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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사과 대신 '역할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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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사과 대신 '역할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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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이슈별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크게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명태균 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김 여사 특검과 관련한 문제입니다. 그중에서 먼저 김건희 여사 논란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김 여사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과거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며 영부인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걸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는데, 먼저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을 부인하면서 영부인의 역할론을 주장했습니다.

참모들이 대통령 면전에서 직접 하기 어려운 것들을 우회적으로 조언하는 역할 등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 도와서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얻어먹고 원만하게 잘하기를 바라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국어사전을 다시 정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과거 육영수 여사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에 대해 아내로서 한 조언 같은 것들을 마치 국정농단화 시키는 것은 정말 우리 정치문화상이나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 거라 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명태균 씨 녹취록 등을 통해 드러난 의혹을 단순한 조언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명씨는 2022년 6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김 여사가 도와줬다는 취지로 말했고,

[명태균 (2022년 5월 2일) :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공천) 걱정하지 마라고, 내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


지난해 11월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무감사에서 하위 평가를 받자 "여사가 도와줄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국책 산업인 창원국가산업단지 관련한 명씨 대화에도 김 여사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같은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 없이, 김 여사가 대통령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문제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라인에 대한 쇄신 요구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립니다. 저는 행정관이나 비서관들에 대한 보고도 필요하면 직접 제가 받습니다만 자기 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서 저한테 얘기하면 야단도 치고 계통 밟아서 다시 하라고 딱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방극철 / 영상편집 최다희]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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