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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추신수가 꼽은 MLB 최고의 순간은…2018년 52경기 연속 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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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20-20·사이클링 히트도 언급

"이정후·김혜성·김도영, MLB서 성공 가능"

뉴스1

SSG 랜더스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 기념유니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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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20년간 여러 업적을 쓰며 한국 야구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추신수(42)가 자신의 미국 생활을 회고했다.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추신수는 MLB에서 시애틀 매리너스(2001~2006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2006~2012년), 신시내티 레즈(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2014~2020년)까지 4팀을 거쳤다.

그는 MLB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의 기록을 남겼다.

2021년 SSG 랜더스에 입단한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MLB만큼의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남긴 화려한 족적만으로도 충분히 한국 야구사 가장 위대한 타자 중 한명으로 꼽기에 손색 없다.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연 추신수는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언급했다.

첫 번째는 2020년 텍사스 시절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후보로 선정됐을 때다.

1955년 피츠버그에 입단한 클레멘테는 현역 시절 동안 모범적인 선행으로 존경받은 인물이다. 1972년 니카라과로 봉사 활동을 가다 기체 결함으로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한 뒤 그를 기념해 이 상이 제정됐다.

미국에서 각종 자선 활동에 힘쓴 추신수는 2020년 클레멘테 상 후보에 올랐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으나, 후보 선정 자체로도 의미가 컸다는 게 추신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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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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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내용은 2009년 클리블랜드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2009년은 추신수는 144경기 타율 0.300 22홈런 90타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85로 맹활약한 시즌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162경기 중 161번째 경기에서 20홈런을 쳤는데 베이스를 돌면서 나도 소름이 돋았다. 동료들도 모두 반겨줬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추신수는 다음으로 2015년 7월 21일 텍사스 소속으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하다 사이클링 히트를 쳤을 때를 언급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텍사스 사상 8번째의 기록이었다.

추신수는 "사실 2015년은 내게 최악의 시즌이었다. 개막 직후 6주 동안 타율이 1할도 안 됐다"며 "그러나 7월 사이클링 히트를 치면서 상승세로 바뀌었고, 최종 타율 0.276으로 좋게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선수 중에서 김하성이나 이정후도 사이클링 히트를 칠 날이 오겠지만, 내가 아시아인 최초라는 것에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로는 2018년 텍사스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장 기록이자 텍사스 선수로는 최초로 52경기 연속 출루(2018년 5월 13일~7월 20일)에 성공했을 때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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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최정, 김광현에게 꽃다발을 받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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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당시 10경기째 출루한 이후로는 다리가 안 좋아서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기록이 깨질 위기도 많았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며 "뒷얘기를 전하자면, 당시 10경기 이후로 동료 선수 1명과 구단 직원 2명이 늘 나와 쌀국수를 먹는 징크스도 있었다. 여러 사람의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끝으로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KBO리그 후배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뛰는 동안 이정후, 김혜성, 김도영을 보며 빅리그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가능성에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 등 나보다 먼저 빅리그를 경험하신 선배님들이 길을 열었기에 나도 미국에 갈 수 있었다"며 "지금 어린 선수들이 해외 구단에서 선수들과 소통에 좀 더 신경 쓴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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