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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인 지휘봉을 내려놓은 에르난 크레스포 감독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용우(31)가 뛰는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축구 알아인이 팀을 21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에르난 크레스포(49·아르헨티나) 감독과 1년 만에 결별했습니다.
오늘(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아인 구단은 이날 크레스포 감독, 그리고 그의 코치진과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구단은 팀을 맡아 아시아 무대 등에서 성과를 낸 크레스포 감독과 코치진에 감사 인사를 전했지만 "최근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성적 부진이 계약 해지의 배경임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11월 알아인 지휘봉을 잡은 크레스포 감독은 올해 5월 끝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에 2003년 이후 21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알아인의 성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UAE 리그에서는 2승 2무 1패(승점 8)로 14개 팀 중 8위에 처져있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는 더욱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알아인은 4경기를 치른 현재 1무 3패(승점 1)로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서아시아그룹 12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결국 크레스포 감독은 6일 열린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의 ACLE 4차전 원정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결승을 내주고 1대 5 참패를 당한 지 하루 만에 사실상의 해임 통보를 받았습니다.
알아인을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에 올려놓은 지 6개월도 채 안 돼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크레스포 감독은 선수 시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세 차례 월드컵(1988, 2002, 2006년)에 출전하는 등 A매치 64경기에서 35골을 터트린 골잡이 출신으로 파르마, 라치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등의 클럽에서 활약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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