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이 자유의새벽당 대표 시절 당 누리집에 올라온 사진. 자유의새벽당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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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의 ‘김건희 라인’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음주운전으로 받은 두 달 간의 징계가 5일 끝나 복귀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강 행정관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1%로 5㎞가량 음주운전을 해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지난달 16일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강 행정관은 9월 인사혁신처 징계위원회에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직무에서 배제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81분 면담’에서 대통령실의 ‘김건희 라인’ 정리를 요구할 때 특히 강 행정관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고 한다. 지난달 24일 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과 면담을 하면서 음주운전을 했던 행정관, 그런 분이 여전히 여기(대통령실)서 근무하고 있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는 지적을 드린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징계가 끝나면 대통령실에 복귀시킬 것이냐’는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 그렇게 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당시 강 행정관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정직 상태로 업무 배제 상태이며, 해외 체류 중 일정 변경이 부득이 어렵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음주운전 형사처벌에 따른 슬픔을 달래려 힐링 여행을 간 거냐”며 “대통령실 공직자가 공무도 아닌 해외 체류로 국감에 불출석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음주운전과 대통령의 봐주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
강 행정관은 2022년 7월 친윤석열계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축출’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의원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에도 등장했다.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다”는 윤 대통령의 문자에 권 의원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체리따봉’ 이모티콘으로 화답했고, 권 의원은 “강기훈과 함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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