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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초접전이라더니…뚜껑 여니 하루 만에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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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거라던 예상과 달리, 보신 것처럼 생각보다 일찍 승부가 갈렸습니다. 당선자 확정까지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과 다르게, 조금 싱겁게 트럼프 쪽으로 승리의 추가 기울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이현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 선거 예측의 달인 네이트 실버는, 선거 당일 자정에 예측 모델을 8만 번 돌려보니 해리스가 4만 12번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승리 확률이 50.015%로,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 50.5%보다 작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승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적은 표 차이기는 하지만 경합 주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넘어가면서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상당히 큰 격차가 나게 된 겁니다.

특히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민주당이 이겨야 하는 이른바 '중부 블루 월' 경합주가 모두 트럼프 쪽으로 넘어간 게 결정적입니다.

미국 여론조사는 유권자 등록을 했거나 투표 의사를 이미 밝힌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뤄지는데, 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섰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전체 투표수에서도 51:47 정도의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개인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번 정권은 표로 심판해야겠다고 생각한 유권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답변은 30%를 밑돌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현 집권당이 정권을 연장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재선 하면 유권자들의 자유와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던 민주당과 진보진영으로서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하고 성찰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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