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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한국의 주한미군 분담금 1조5200억…한미, 방위비 협정에 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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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조태열 장관-필립 골드버그 주한대사 관련 협정에 서명
"韓, 방위비 100억달러 내야"…트럼프 당선 대비 '조기 협상' 나서

머니투데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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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최근 주한미군 주둔비용에 관한 우리 측 분담금으로 1조5192억원을 합의한 가운데 관련 협정에 서명까지 완료했다. 일각에선 현재보다 약 10배의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4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만나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서명했다. SMA 서명을 이행하는 약정에 대한 서명도 국방부 국제정책관과 주한미군사령부 기획참모부장 간 이뤄졌다.

외교부는 "이번에 서명한 협정은 국회 비준 동의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며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제공하고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4일 미국 국무부와 제12차 SMA 총액을 1조5192억원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협정의 유효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이다. 첫해(2026년)는 합의된 금액을 우리 측이 분담하고 2027년부턴 원금에 매년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2% 전망)을 더해 납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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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식에서 서명후 악수하고 있다. / 사진=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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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2026년부터 적용될 주한미군 주둔비용에 관한 분담금을 조기 타결한 배경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변수 차단이다.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에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맞붙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머니머신(돈 버는 기계)라고 지칭하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올해 약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 수준에서 최소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처럼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방위비 대폭 인상을 예고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에 12차 SMA 협상에 들어갔고 이번에 서명까지 하게 됐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이전 합의를 갈아치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 간 협정과 조약은 한 국가의 주권 사항으로 간주해 이론적으로 대통령의 뜻에 따라 파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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