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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이웃' 몰도바, 친EU 대통령 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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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마이아 산두 몰도바 현 대통령(사진)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경쟁자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3일(현지시간)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CEC)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EU 성향 행동연대당(PAS) 소속 산두 대통령이 55.4%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친러시아 성향 제1 야당인 몰도바공화국사회당(PSRM) 소속 알렉산드르 스토이아노글로 전 검찰총장은 44.6%의 득표율에 그쳤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결선투표에는 168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했고, 투표율은 약 5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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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두 대통령은 몰도바 국내 유권자들 사이에서 밀렸지만 재외 유권자들의 표를 얻어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산두 대통령이 득표율 42.49%로 1위에 올랐지만 과반 득표에 못 미치면서 치러졌다. 당시 스토이아노글로 전 총장은 득표율 25.95%로 2위에 올랐다.

산두 대통령은 "오늘 몰도바 국민은 역사책에 쓰일 가치가 있는 민주주의의 교훈을 줬다"며 "여러분이 몰도바를 구했다"고 말했다.

몰도바 대선은 친EU와 친러시아 진영 간 대결로 전개돼 국제사회의 관심이 몰렸다.

지난달 옛 소련 구성국인 조지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집권 여당이 천서방 야당 연합을 누르고 과반 득표에 성공한 이후 국제사회는 몰도바 대선을 주목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선거 당일 몰도바 경찰은 "러시아가 국내외 투표소로 유권자를 조직적으로 수송한 것에 대한 합리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몰도바와 몰도바 국민을 위한 유럽의 미래를 위해 여러분과 계속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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