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평화·민주주의 속 계속 발전할 것"
마이아 산두(가운데) 몰도바 대통령이 3일 몰도바 키시너우에서 이날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예비결과에서 자신의 승리를 확인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키시우=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동유럽 소국 몰도바의 '친(親)서방' 성향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노렸던 러시아의 행보에도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됐다. 산두 대통령은 '친러시아 세력의 선거 부정 시도 속에서도 승리를 거머쥔 것'이라며 자축했다.
4일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결선 투표 개표가 약 98.42% 진행된 상황에서 '친유럽연합(EU)' 노선인 집권 행동과연대당 소속으로 출마한 산두 대통령이 54.7% 득표율을 기록, 당선을 확정 지었다. 사회주의당(친러시아 성향) 후보로 나선 경쟁자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은 45.3%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산두 대통령과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은 각각 42%, 26%의 득표율로 1, 2위에 올라 결선에서 맞붙었다.
산두 대통령은 재선 확정 후 연설에서 "외국 적대 세력과 범죄 조직의 선거 개입 등에도 우리 국민은 단결했고 자유와 시민은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와 민주주의 속에서 몰도바를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몰도바 대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8개월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친EU 대 친러시아' 진영의 극명한 대립 구도로 치러지며 관심을 끌었다.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의 EU 가입으로 경제 성장을 이룩하자고 강조하는 한편, '러시아의 입김'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라고 선거 캠페인 내내 강조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친러시아 세력이 최대 30만 명의 유권자 표를 매수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허위 정보 유포 및 사이버 공격 등으로 선거를 방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은 "당선 시 EU 가입과 동시에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