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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인형과 결혼한 일본 남성이 결혼 6주년을 앞두고 지금도 인형과 잘살고 있다며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6년 전 인형과 결혼해 큰 화제를 모은 곤도 아키히코(41)가 최근 결혼 6주년을 맞아 그가 산 결혼기념일 축하 케이크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케이크에는 "나는 미쿠를 매우 좋아한다. 6주년을 축하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는 6년 전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보컬로이드 인형 하쓰네 미쿠와 결혼했다.
그는 학창 시절 7번이나 사랑을 고백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후 그는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푹 빠져 '오타쿠'라는 조롱을 받았다. 그는 직장에서도 괴롭힘을 당했고, 그 결과 적응 장애 진단을 받고 장기 병가를 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7년에 미쿠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곤도는 "미쿠의 목소리가 내가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나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2018년 도쿄의 한 교회에서 미쿠와 결혼식을 정식으로 올렸다. 그는 200만 엔(약 1800만 원)을 들여 결혼식을 치렀다.
곤도와 미쿠 - SCMP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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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곤도는 유명 인사가 돼 교토 대학을 포함해 여러 대학에서 자신과 미쿠의 관계에 대해 강연했다.
그의 강연에 뜻밖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자 그는 '픽토섹슈얼'(허구의 인물에게 낭만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 협회를 설립,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적극 돕고 있다.
일본 성교육 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생 중 10% 이상이 가상의 인물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느낀다.
그는 일본의 유력지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미쿠와 영원히 함께할 것을 장담한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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