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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폐지' 급물살에 외인 돌아왔다…불기둥 세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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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04.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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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동의 의사를 밝힌 뒤 국내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 강보합 출발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장 초반 순매도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 전환하면서, 양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그간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오전 11시 4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46포인트(1.47%) 오른 2579.82을 나타낸다.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결정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다. 장 중 한때 하락세 보이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던 코스닥 지수는, 이 시각 현재 전일 대비 23.01포인트(3.16%) 뛴 752.06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금투세를) 강행하는게 맞겠지만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고 여기에 투자하고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 주식투자자들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대량의 매물을 쏟아 그간 국내 증시의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매도 폭을 줄이고 있다. 장 초반 400억원대 매물을 쏟던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이 100억원대로 줄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695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1925억원, 1157억원씩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에서 1547억원, 코스닥에서 3110억원씩 출회 중이다.

억눌렸던 투심이 해소되면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에선 철강및금속, 의약품, 전기전자가 2%대 오르고 있다. 제조업, 서비스업, 화학, 운수창고, 음식료품, 섬유의복은 1%대 강세다. 금융업, 통신업, 보험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중이다. 코스닥에서는 오락문화가 5%대 급등 중이다. 기타서비스, 금융, 제약은 4%대 상승한다. 하락하는 업종은 없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동반 급등한다. 코스피 대형주 SK하이닉스와 NAVER가 나란히 3%대 상승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기아, POSCO홀딩스, 셀트리온은 2%대 오른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는 1%대 강세다. 코스닥 종목들의 강세가 더 짙다. 리가켐바이오는 9%대 급등 중이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는 7%대 상승 중이다. 코스닥 시총 20위권 종목이 모두 강세다.

코스닥 시장의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코스닥 시장은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2022년 인플레이션 위기 등을 제외하면 가장 낙폭이 큰 해"라며 "그간 부진했던 배경은 지연된 금리 인하와 금투세 도입에 따른 우려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금투세 폐지 방향으로 결론이 난다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코스닥 중·소형주"라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시장이 상승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지금 플러스(+)인데 유일하게 우리나라 시장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증시와 우리 증시가 디커플링 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코스닥, 그중에서도 바이오쪽을 보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투세 폐지 영향보다 대내외적인 요인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들이 잠재돼 있어 변동성에 주의하라는 조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증시 상승은 금투세 이슈도 있지만, 그 이유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며 "반도체 업황, 글로벌 경기, 무역분쟁에 의한 결과가 더 컸다. 종목 차별화와 변동성 확대에 더 주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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