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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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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중남미, ‘디지털 미래사회’ 함께 열어갈 동반자[기고/유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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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강의 물결은 대한민국 역사에 찬란한 기적을 새겼다. 특히 디지털 혁신에서 두드러졌다. 한국은 산업화는 다소 늦었으나 1990년대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며 정보화에 앞서가는 혁신적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희망할 만큼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우주항공청 설립, 디지털 권리장전 수립,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과학기술과 디지털 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부터 국격에 걸맞은 선진국형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일방적인 ODA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수원국의 실질적인 수요와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조와 국익을 함께 추구하는 호혜적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이 디지털 관련 양자 ODA의 18%를 제공하여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디지털 모범 국가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국은 다양한 지역과 협력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아세안과는 총 3000만 달러 규모의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중남미 국가들과도 오래전부터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 중남미 정보통신 교육센터(CEABAD), 기술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디지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올해로 4회 차를 맞이한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가 개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재하에 중남미 10개국과 미주개발은행(IDB)이 한데 모여 ‘포용적인 디지털 경제 발전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전환 협력’이라는 방향성을 공유하며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장관회의는 단순한 경험 공유를 넘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중남미 디지털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으며 한국과 중남미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친밀한 동반자 관계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뜻깊은 자리였다.

‘누구도 혼자서는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축구 황제 펠레의 말에서 우리는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총칼 없는 전쟁이라 불리는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한국이 디지털 모범 국가로서 나아가려면 국내에서는 역량을 결집하고, 국제적으로는 우방국을 확보해야 한다. 지리적으로는 한국과 중남미가 서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지만, 누구보다도 가까운 동반자로서 디지털 혁신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 가기를 희망한다. 디지털 모범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여정은 한강의 물결처럼 끊임없이 흘러 세상에 혁신을 전파할 것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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