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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아모림 '깜짝 발언', 제대로 뽑은 게 맞나?…"맨유 NO 외쳐 지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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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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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예감이 좋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 사령탑을 선임했으나 그가 부임 직후부터 석연치 않은 발언을 터트려 화제가 되고 있다. 다소 자신감이 없다는 뜻으로 들릴 수 있어 그의 향후 행보가 더욱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포르투갈 신흥 명장 후벵 아모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새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맨유 구단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모림이 취업 비자 요건을 충족하는 조건으로 맨유 남자 1군팀 감독 임명됐음을 발표하게 됐다"며 "아모림은 지금 지휘하는 스포르팅 리스본 의무를 다한 뒤 2027년 6월까지 맨유에 재직하게 된다"고 했다.

아모림 계약기간이 2년 6개월이 됐다.

아모림 감독의 부임은 지난 달 29일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앞서 맨유는 지난 달 28일 네덜란드 출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2026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던 텐 하흐 감독은 2024-2025시즌 초반 성적이 맨유 이름값과는 거리가 너무 멀 정도로 추락하자 결국 재계약 3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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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가 9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맨유는 14위에 그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팀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위치다.

9경기 동안 승점 11(3승2무4패), 경기당 평균 승점이 1.22점에 불과하다. 최소 목표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18)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이대로 가다간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칫 강등권 싸움에 휘말릴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됐다.

이번 시즌 숱한 경질설 및 팬들의 해고 요구에도 응하지 않던 맨유 수뇌부는 지난 2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1-2로 지면서 텐 하흐 경질 카드를 꺼내들었다.

맨유는 유로파리그에서도 토트넘과 함꼐 우승 후보 1~2순위를 다투는 팀 답지 않게 초반 3경기를 모두 비겨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후 맨유는 빠르게 후임자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아모림과 함께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이끌었던 에딘 테르지치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 전 FC바르셀로나(스페인) 감독, 토마스 프랭크 현 브렌트퍼드(잉글랜드) 감독도 물망에 올랐으나 포르투갈에서 3~4인자였던 스포르팅을 두 차례 리그 정상으로 이끈 아모림 감독의 리더십을 높게 샀다.

1985년생인 아모림 감독은 이제 40대를 앞두고 있지만, 스포르팅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유럽에서 떠오르는 신흥 명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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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시즌이 중단된 뒤,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를 떠나 스포르팅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스포르팅을 현재까지 이끌며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2020-2021, 2023-2024),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 2회(2020-2021, 2021-2022), 포르투갈 슈퍼컵 우승 1회(2021-2022)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에 맨유는 아모림 감독이 현직 사령탑이란 부담이 있지만 지금의 수난에 뻐진 팀을 구해줄 지도자로 낙점했다.

아모림은 올 상반기 대한축구협회 새 감독 후보 중에도 이름이 올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몸값도 감당 못할 텐데 왜 올려놨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 행동이다.

스포르팅에서는 연봉으로 215만 파운드(약 38억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맨유로 오면서 120억원 가량으로 연봉이 크게 뛴다.

새 감독을 뽑아 새출발을 해야하는 시점에서 아모림 감독 걱정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그의 말에 있다.

아모림은 하루 빨리 맨유에 와서 분위기를 익히고 시행착오를 거듭해야 하나 스포르팅에서 2~3경기를 더 지휘한 뒤 이달 중순 A매치 브레이크 때 맨유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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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맨유는 레전드 공격수 출신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임시감독으로 4일 첼시전, 8일 PAOK(그리스)과의 유로파리그 홈 경기, 10일 레스터 시티전 등 3차례 연속 홈 경기를 치른다.

아모림 감독은 11월25일 열리는 입스위치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통해 데뷔하는 셈이다.

다소 이례적인데 아모림 감독 발언으로 의문이 해결됐다.

그는 "사실 맨유 제안이 왔을 때 다음 시즌 시작에 맞춰 부임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며 "그러나 맨유는 지금 아니면 안 된다(Now or never)라고 했다. 그래서 수락하게 됐다"고 했다.

맨유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평가전을 치르는 프리시즌 같은 기간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맨유가 이를 거부하자 열흘 안팎의 훈련이라도 할 수 있는 A매치 브레이크부터 지휘봉을 잡겠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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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맨유에 올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감독은 한 경기 정도는 관중석에서 보기 마련이지만 3경기를 임시 감독을 치르는 것은 예상하기 힘들다.

아모림은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와 함깨 맨유 벤치를 떠난 뒤 선임된 6번째 사령탑이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1986년부터 27년간 재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7회를 들어올리면서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뒤 단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텐 하흐 등 5명의 감독이 퍼거슨 이후의 시대에 맨유를 지휘했으나 전부 실패했다.

39세 아모림 감독은 당장 이번 시즌 14위까지 추락한 맨유를 최소 4위 안팎까지 끌어올리고, 유로파리그에서 트로피를 따내 우승팀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목표로 할 전망이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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