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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가서 펑펑…또 '슈퍼 엔저' 가능성, 개미는 두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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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10월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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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전망에 한 때 상승하던 엔화가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지만 당분간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위안화도 약세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 엔저가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일본 증시도 호황 가능성이 높아져 국내 증시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정책위원 9명이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다만 이날 금리 동결 이후 나온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은 매파적이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경제·물가, 금융 정세에 달려 있지만 현재의 실질 금리가 지극히 낮은 수준에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해 금융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12월 회의에서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에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된 바 있다. 최근 엔저 현상이 심해진 만큼 이를 제어할 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분간 이러한 엔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화 절하 추세 전환을 견인할 정도의 회의가 아니기에 당분간 제한적 엔화 약세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엔 환율은 추세적으로 3개월째 하락 중이다. 하나은행 고시 기준 지난 8월5일 964.6원을 기록한 원/100엔 환율은 지난달 30일 901.5원까지 내려갔다. 최근 일본의 정치 상황은 엔저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 양당의 여당 과반수가 깨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의 정권 교체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지지율 상승을 위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7월 있을 참의원 선거때까지 지지율을 높이고자 재정정책 강화를 통한 경기부양 정책을 쓸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부양 정책은 엔화 약세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우에다 총재가 정치적 불확실성이 추가 금리인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쓰면 서둘러 추가 인상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일본의 경기부양 정책이 시행되고 엔저 추세가 이어지면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 된다. 엔화의 약세로 달러 가치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80원대 부근의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이 생기면 환차익을 노리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중국 위안화가 약세인 점도 달러의 상대적 강세를 키우는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폭에 따른 일본 증시 랠리 재개와 원/엔 환율 급락은 국내 경기와 증시에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엔 환율 하락 국면에 코스피 지수 대비 닛케이225 지수 상대강도가 크게 상회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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