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전 세계가 들썩였는데…중국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없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오자오 차이나]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의 '자오자오 차이나' 시리즈에서 찾아드립니다.

머니투데이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세계가 '트럼프 트레이드'로 들썩이는데 중국은 조용하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데, 중국 증시는 정부의 부양책 발표 초기처럼 랠리를 펼치지는 않지만 큰 낙폭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이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오히려 중국 정부를 자극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면 몇달간 증시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주간 중국 증시는 조용했다. 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24% 내린 3272.01에 마감했다. 이날 기준으로 선전종합지수는 1.28% 내리면서, 홍콩항셍지수는 0.93%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간 상하이, 선전지수와 홍콩항셍지수는 0~1%대 하락했다.

증시가 횡보하는 동안 상승한 업종도 있었다. 최근 5거래일간 중국 본토 증시에선 교육(18%대), 흑색가전(16%대), 금속신소재(10%대), 무역(9%대), 다원금융(9%대), 어업(8%대), 전자광고(7%대), 부동산개발(5%대), 부동산서비스(5%대) 등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 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국가 중 하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기였던 2018년 중국과 관세를 높여가며 무역전쟁을 벌였다. 지금도 중국산 수입 제품에 60%의, 멕시코산 중국 자동차에 최고 10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상이 그 자체로 위협인데도 중국 증시는 담담하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인 타깃인 중국 증시는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경제 상황과 대외 환경을 고려하면 오히려 견조하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이 오히려 중국 증시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웨이리 BNP파리바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외신에 "트럼프가 승리하면 관세 우려 고조로 초기에는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며 향후 몇 달간의 상승세가 뒤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화푸증권의 옌 연구원도 "트럼프 당선이 중국에 미칠 가장 큰 영향은 높은 관세"라며 "트럼프 당선 시 관세 쇼크와 정책 예측 어려움으로 중국의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 하방 시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하고, 상승 속도는 조절하는 거시경제 정책)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5일(현지시간) 예정인 미국 대선만큼이나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목한다. 해당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앞서 예고했던 경기 부양책의 구체적인 규모와 방안을 발표하고 승인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중국 티엔펑증권의 우카이다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는 '외부 요인'일 뿐이고 중국의 자체적인 정책 동력이 '내부 요인'이다. 결국 내부 요인을 통해서 외부 요인이 작용하고, 불리한 외부 요인도 내부 요인의 영향을 받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미국 대선 결과만으로 중국 증시의 특정 산업을 매수 혹은 매도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