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20개 프로그램 진행…다작의 이유는 분명
스타PD 나영석, 당당히 '최고 예능인' 순위권 안착
2024년에도 유느님을 대체할 예능인은 없었다.
유재석은 연예관계자 200명 중 54명의 지지를 얻어 '올해 최고의 예능인'으로 선정됐다. 앞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고의 예능인'으로 선정된 바 있는 유재석은 1년 만에 예능 왕좌를 되찾았다.
방송인 유재석이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3'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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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유재석은 TV로 통칭되는 래거시 미디어부터 OTT('더존: 버텨야 산다3'), 유튜브('핑계고')까지 섭렵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SBS '틈만나면'과 KBS '싱크로유'는 그 어렵다는 정규편성까지 이뤄냈다.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유재석은 친근한 이미지와 편안한 토크 진행능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어느새 데뷔 33년을 맞은 유재석이 대중의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늘 겸손하고, 여전히 성실하다. 특히 급변하는 방송환경에서도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트로트가수 유산슬이 됐다가 환불원정대 제작자 지미유가 되기도 하고, 싹쓰리 멤버 유두래곤도 되는 식이다.
뛰어난 자기관리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방송인의 자질 역시 남다르다. 타인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경청하는 능력은 유재석의 강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tvN 토크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유튜브 수다예능 '핑계고'는 유재석의 장점을 잘 살려낸 콘텐츠다.
그는 오랜시간 사랑받는 비결을 묻는 조이뉴스24에 "뻔한 대답 같지만, 예나 지금이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늘 그렇듯 제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리고 제작진, 동료들과 함께 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며 정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현무, '다작'의 이유는 분명하다
유재석의 뒤를 바짝 뒤쫓는 건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다. 전현무는 총 29표를 획득해 '2024 최고의 예능인' 2위를 기록했다.
전현무는 다작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20여개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전현무의 이름을 딴 ENA '현무카세'는 지난 9월 종영했지만, MBN, 채널S '전현무계획'은 시즌2를 방송 중이다.
방송인 전현무가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예능 '송스틸러'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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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는 특히 음악 오디션 예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스스로도 "'싱어게인'을 제외한 모든 오디션을 진행해 봤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히든싱어' 'K팝스타' '팬텀싱어' '슈퍼밴드' '트로트의 민족' '풍류대장' '아트싱어' '청춘스타' '뜨거운 싱어즈' 등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TV조선 '대학가요제'를 진행 중이다.
전현무는 출연자을 쥐락펴락하며 경연의 묘미를 잘 살리고, 때때로 큰 웃음으로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하는 베테랑 진행자다. 아나운서 출신 답게 정확한 팩트 전달이 가능하고, 넓은 시야로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른다. 그렇게 전현무는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그의 능력은 비단 진행에만 그치지 않는다. '나 혼자 산다' 에서는 자신의 민낯을 가감없이 공개하고, 다양한 도전으로 무스키아, 무쉐린, 무토그래퍼 등 수많은 부캐도 만들어냈다. '현무카세'에서는 서툰 요리 실력도 당당하게 선보인다. 그런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스타 예능인'이 된 예능PD 나영석…차기 국민MC 장도연
'올해의 예능인' 공동 3위는 각각 20표를 획득한 개그우먼 장도연과 나영석 PD다. 솔직히 장도연은 올해의 활약을 비추어볼 때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인물이다. 반면 나영석 PD의 존재는 놀랍게 느껴진다.
나영석 PD는 KBS '1박2일'로 이름을 알렸고, CJ ENM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꽃보다 할배' 시리즈와 '삼시세끼' '신서유기' '서진이네' 등을 히트시킨 능력있는 예능 PD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알고보면 '2024 백상예술대상' 남자 예능상에 빛나는 '스타 방송인'이기도 하다. 66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진행자로 맹활약 중이다.
예능PD 나영석이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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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겸 방송인 장도연이 19일 오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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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 측은 "예능 연출자를 넘어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 진행자로 뛰어난 활약을 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나영석 PD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나영석 PD는 10월 초 단독 팬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요 없는 공급'이라는 반응이 팽배했지만 팬미팅 티켓은 예매와 동시에 매진됐고, 그의 캐릭터를 딴 굿즈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여느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다.
2024년은 장도연에게도 의미있는 한해였다. 분장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키다리 미녀 개그우먼이 아닌 진행자로서의 역량을 한껏 발휘한 시간이었기 때문.
올해 장도연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와 '걸스 온 파이어' '푸바오와 할부지' '배우반상회' 등의 진행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현재는 '짠남자'를 비롯해 '끝사랑'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동물은 훌륭하다'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장도연의 매력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은 유튜브 '살롱드립'이다. 그는 "상스럽지만 예의있는, 무례하지만 친절한, 정중함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 토크쇼"라고 소개한다.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번뜩이는 재치가 우글우글한, 장도연만의 화법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차세대 국민MC가 머지 않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 외에도 '흑백요리사'로 사랑받은 백종원 요리연구가(15표), '태계일주' 기안84(12표)를 비롯해 이은지(10표), 이수지, 신동엽(8표), 이영지(5표), 박나래, 탁재훈, 덱스 등도 이름을 올렸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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