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중문화예술상’. 사진l강영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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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구, 강부자가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31일 오후 6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대중문화예술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대중문화예술상은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등 대중문화예술인은 물론 방송작가, 연출가, 제작자 등 대중문화산업 종사자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고,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이 중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국가에서 수여하는 훈장이다. 1등급 금관, 2등급 은관, 3등급 보관, 4등급 옥관, 5등급 화관 등 5등급으로 나뉜다.
올해는 문화훈장(6명), 대통령 표창(7명), 국무총리 표창(8명), 문체부 장관 표창(10명/팀) 등 오늘날 K-콘텐츠의 세계적인 위상을 만든 31명(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후보자의 수공기간, 국내외 활동 실적, 관련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배우 신구와 강부자는 올해 시상식의 가장 큰 영예인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신구는 “연극 한 편이 끝날 때마다 ‘다음 작품을 뭘 해야 하나’ 고민한다. 그러다 막상 막이 오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행복할 수가 없다. 저는 연극 외에 다른 일은 아무 것도 할 줄 모른다. 다시 말하면 이 세상에 쓸모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다. 그럼에도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선배님들, 동료, 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영광을 그분들과 나누고 싶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내내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부자는 “엊그제 마루에 앉아서 뉴스를 보는데, 원로배우 신구, 강부자가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고 나오더라. 그래서 제가 ‘어머 신구 선생은 원로지만 내가 무슨 원로야?’ 이랬다. 국민 여러분, 60여년 동안 저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섰다. 감사하다. 그리고 고락을 같이 하며 연기한 분들 덕에 이 자리에 섰다. 고맙고 미안하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그 웃음소리, 목소리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하는 그런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여전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2024 대중문화예술상’. 사진l강영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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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문화훈장 수훈자로는 가수 김창완과 ‘유머1번지’, ‘가족오락관’ 등 수많은 가요·코미디 프로그램을 집필한 임기홍 작가가 수훈했다. 또 옥관문화훈장은 ‘옛사랑’, ‘소녀’ 등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 이문세, 화관문화훈장은 ‘태조 왕건’, ‘고려거란전쟁’ 등 역사극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배우 최수종이 수훈자로 선정됐다.
김창완은 “마당 한 구석 텃밭 같던 삶을 50년이나 가꾸고 아껴주셔서 이렇게 울창한 노래 숲이 되게 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저의 내일은 김창완 밴드 식구들에게 맡기겠다. 늘 가까이서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이문세는 “감사 전해드려야 할 분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분들은 제가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자신의 히트곡인 ‘소녀’의 한 소절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상을 받을 때마다 감동스럽고 눈물이 난다”고 운을 뗀 최수종은 “하희라 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한 집안의 며느리, 두 아이의 엄마, 학생들의 교수로서 1인 다역을 해왔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천국 가는 그 순간까지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라고 했고, 객석에 있던 하희라는 남편의 말에 눈물을 훔쳤다.
대통령 표창은 기타리스트 김목경, 배우 염혜란, 배우 조정석, 뮤지컬배우 홍광호, 영화감독 김한민, 성우 김도현, 녹음예술가 이태경이 수훈했다. 국무총리 표창에는 배우 천우희, 배우 이제훈, 뮤지컬배우 최재림, 가수 장기하, 성우 김영진, 영화감독 장재현, 음악감독 김성수, 작곡가 켄지가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올해 ‘밴드 붐’을 일으킨 데이식스, 실리카겔, 잔나비를 비롯해 배우 안은진, 배우 차은우, 배우 고민시, 희극인 윤성호, 배우 정호연, 감독 윤종호 등 10명(팀)은 문체부장관 표창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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