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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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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결과별 증시 영향은?…어쨌든 AI 수혜주는 간다[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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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대선이 오는 11월5일로 다가옴에 따라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문제는 대선 결과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빨리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 당선자 결정이 늦어질수록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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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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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과 확정 시점은?

대선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3가지 경우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다음날인 11월6일 금융시장 개장 전까지 확정되는 것이다. 둘째는 개표가 늦어져 대통령 당선자 확정에 며칠 걸리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돼도 낙선자가 반발하면서 재개표 등으로 최종 결정이 나오기까지 수주일이 소요될 수도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던 1996년에는 대선 당일 오후 9시에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돼 발표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초선과 재선 때 모두 대선 당일 자정 전에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대선 당일이나 다음날 새벽에 대선 결과가 확정된다면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안도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브라이트먼은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선출된 달은 "특히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좋은 달"이라며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20년 대선 때는 선거일 다음날 오후 늦게까지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되지 못했다. 경합주에서 개표가 늦어졌기 때문인데 이번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위스콘신주는 우편 투표에 대한 개표를 선거 당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개표 결과가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되면 증시에 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증시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는 법인세율 인하를 공약으로 내건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법인세율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상·하원 선거에도 '촉각'

대선 결과는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0.64%포인트 급등했는데 일부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감세 정책으로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전면적 관세 정책과 불법 체류 노동자 추방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은 의회의 통제를 받는데 여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면 예산안 통과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일단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는 상원 의석수 절반을 대상으로 치러지는데 이번에 임기가 끝나 교체 대상이 된 의원이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많기 때문이다.

하원의 경우 전문가들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 전승하면 채권시장 발작?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대통령직은 물론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면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따라 장단기 국채수익률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채권 만기가 길어질수록 더 높은 금리가 요구되는 것을 말한다.

재정적자가 증가하면 국채를 오래 보유하는데 따른 리스크가 늘어나 기간 프리미엄이 올라가게 되고 단기채 대비 장기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져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게 된다. 재정적자가 늘면 국채 공급이 증가해 국채수익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2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채권수익률 급등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시행돼 내년에 만료되는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을 연장한다면 5조달러의 비용이 든다며 "이는 문제가 될 것이고 결국 시장은 그런 계획을 보고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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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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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차기 연준 의장 인선에 변수

전문가들은 해리스가 당선되면 국채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해리스 행정부의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기가 어려운 만큼 재정지출이 억제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상원은 2026년 5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후임자 결정과 관련해서도 중요하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해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트럼프가 재집권하고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면 트럼프는 새로운 연준 의장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반면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를 차지하면 새로운 연준 의장에 대한 해리스의 선택권은 좁아질 수 있다.


대선 결과 불복시 증시 타격

대선에서 패한 후보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재개표는 물론 대법원 개입까지 이뤄지며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이 맞붙은 2000년 대선 때는 대통령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해 12월12일에 대법원까지 갔다. 그 해 대선 이후 12월12일까지 S&P500지수는 8% 이상 하락했다.

선거 결과에 논란이 있을 경우 각 주는 12월11일까지는 이를 해결해야 하며 12월11일까지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대법원이 개입하게 된다.

또 어느 정당도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의 표를 획득하지 못한다면 하원에서 각 주 대표가 한 표씩을 얻어 투표로 대통령을 결정하게 된다.


PCE 물가지수 발표

한편, 10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는 오전 8시30분에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2%, 전년비 2.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비 2.6%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나오는 지난 9월 PCE 물가지수는 11월1일에 발표되는 10월 고용지표와 함께 11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데 핵심적인 고려 요인이 된다.

이날 오전 8시30분에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된다. 가장 최근의 노동시장 해고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이사인 제이미 콕스는 "시장이 원하는 것은 성장률은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은 내려가는 것"이라며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없는 상태)이 지속되는 한 연준은 금리를 정상화하는데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는 한 연준은 노동시장 등 경제지표가 강세를 보여도 마음 놓고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빅테크 실적, AI 인프라엔 호재?

이날 개장 전에는 제약회사인 머크와 차량 호출 서비스회사인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장 마감 후에는 애플과 아마존, 인텔이 실적을 내놓는다.

30일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스가 실적을 발표했다. MS는 올 10~12월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가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소폭 미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매출액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3.7% 하락했다.

메타는 올 3분기 소셜 미디어(SNS) 활성 사용자수가 시장 전망치에 미달한데다 자본지출이 내년에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3.2% 떨어졌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AI(인공지능) 수요가 견조하다며 AI 인프라에 대한 자본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혀 AI 인프라 관련주에는 긍정적이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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