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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김영선 해주라 했다"…그 뒤에 김건희 여사?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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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두 사람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인데요, 윤 대통령의 통화 육성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명 씨는 또 다른 녹음 파일에서 김건희 여사가 공천과 인사 등을 윤 대통령에게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물증'이라고 파상 공세를 펴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그게 아니라고 방어막을 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김영선 해줘라"…명태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물증이라면서 통화 녹음 음성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이 재생한 녹음 파일은 두 개인데요, 17초 길이의 첫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통화하는 육성이 들어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2년 6월 재보궐 선거 앞두고 "(공천은) 김영선이를 해주라고 했다"고 말한 내용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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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 명태균 씨: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두 사람의 통화는 2022년 6월 재보선을 앞두고 5월 9일에 이뤄진 것이며, 이튿날인 10일 국민의힘이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했습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날이기도 합니다.

통화를 들어 보면 윤 대통령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도움을 받고, 김 전 의원을 공천하라고 공천관리위원회에 지시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김영선 공천은 김 여사 뜻?



민주당이 공개한 두 번째 녹음 파일은 45초 분량입니다.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과의 통화를 지인 앞에서 재생한 뒤, 그 지인에게 자랑하듯이 부연 설명을 하는 내용입니다.
이 파일에서 명 씨는 '윤 대통령의 공천 지시가 김건희 여사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말들을 쏟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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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마누라(김건희 여사)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 이렇게 아침에 놀라서 전화 오게끔 만드는 오빠가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라고 하더라) 처음에 '무슨 말이 많은지 나(윤 대통령)는 했는데, 나는 분명히 했다'고 마누라한테 얘기하는 거야. '장관 앉혀라 뭐 앉혀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하니까 대통령이) 안 한 거야. (그런데도)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 내가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하니까 '알았어, 내가 처리할게. 됐지?' 지 마누라한테 그 말이야. 마누라가 옆에서. 그리고 바로 끊자마자 바로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

- 명태균 씨, 대통령과 통화 내용 설명하며





녹음 파일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그 통화 때 김건희 여사가 옆에 있었고, 김 여사 들으라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내용을 명 씨에게 알려준 겁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 여사가 윤상현 당시 공관위원장에게 전화해 공천을 부탁하거나 '장관' 등의 인사를 윤 대통령에게 부탁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화도 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증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다",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하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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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합니다.
(중략)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고 했다던, 공익 신고자 강혜경 씨의 증언도 사실이었습니다.

-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대통령실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



대통령실은 공천에 개입했다는 야당의 문제 제기를 부인했습니다.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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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당시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밝혔습니다.

통화 녹음에 대해서는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음 파일이 공천 개입 물증이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명 씨 듣기 좋으라고 일종의 '립서비스'만 했다며 반박한 겁니다.

2022년 6월 재보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도 "공관위원장으로서 자료나 서류를 일절 (대통령 측에) 들고 간 적이 없다", "공천은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하지 주변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통화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여권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통화 당시 윤 대통령은 공무원이 아닌 당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주장, 윤 대통령도 1호 당원으로 이 정도는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주장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선 뒤 연락 끊었다더니…'거짓 해명' 논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별개로 그동안 대통령실이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친분과 관련해 첫 해명을 하면서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윤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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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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