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나 온 한 아기가 30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베이루트 중앙 순교자 광장에서 담요를 덮고 잠을 자고 있다. 베이루트/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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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총리가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정이 다음달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전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지브 미카티 총리는 이날 알자디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인 에이머스 혹스틴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와 통화한 뒤 휴전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혹스틴은 통화에서 이달 말, 11월5일(미국 대선) 이전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시간 또는 며칠 안에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해야 한다.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했다. 혹스틴 특사와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가자지구와 레바논, 인질 문제와 이란 등 광범위한 지역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31일부터 이스라엘을 찾는다.
앞서 이스라엘 공영방송인 칸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간 휴전한 뒤 이스라엘이 첫 일주일 내에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방안이 담긴 미국 쪽 제안서를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이런 내용에 대해 숀 서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헤즈볼라 쪽도 확인하지 않았지만, 미카티 총리가 휴전 성사의 기대감을 높이는 공개 발언을 내놓으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1월 가자전쟁 시작 뒤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무력 충돌을 벌여왔다. 특히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 9월27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암살된 뒤, 지난 5주간 양쪽 긴장은 치솟았다.
이에 앞서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심은 “이스라엘이 침략 중단을 결정한다면 우리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조건 내에서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투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휴전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전날 나스랄라에 이어 헤즈볼라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그는 영상 연설에서 “헤즈볼라는 누구를 대신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정치적 틀 안에서 짜인 우리의 계획에 따라 전쟁의 길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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