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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눈·귀 막고 막 나가는 안영미, 변하지 않으면 도태는 시간문제 [TF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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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성적 조롱·생방송 욕설로 연이어 논란
안영미, 그간 꾸준히 개그 스타일 지적 받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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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가 29일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 생방송에서 욕설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MBC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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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공미나 기자] 맥락 없는 19금 개그에 생방송 도중 욕설까지. 개그우먼 안영미가 연이어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차원적이면서 저급한 언행을 일삼는 안영미에게 '개그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안영미는 지난 29일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 생방송 도중 "씨X"이라는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상파 방송에서 갑작스럽게 이 같은 욕설을 내뱉은 것이다.

욕설을 내뱉은 상황도 다소 뜬금없다. 안영미는 게스트로 출연한 그룹 갓세븐 멤버 영재와 그룹 더보이즈 멤버 선우에게 "라디오 방송 중 성대모사 해달라 하면 어떻게 하냐. '저 하기 싫은데요' 하냐"라고 물었다. 영재와 선우는 MBC FM4U '아이돌 라디오 시즌4' 진행자다.

이에 선우는 "'아이돌 라디오'는 밖에 팬분들이 계시는데 항상 시키고 싶은 걸 스케치북에 적어 오신다. 그럼 저는 쉬는 시간에 물 마시고 쉬는 게 아니라 다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영미는 "그리고 뒤돌아서 '씨X' 하시는 건가"라고 받아쳤다. 이에 영재와 선우가 당황하자 안영미는 "신발, 신발한다고요"라고 둘러댔고, 선우는 "신발끈 묶으라 하면 묶는다"라고 상황을 넘겼다. 이 문제의 발언은 '다시듣기' 서비스에서 편집된 상태다.

그간 방송에서 욕설과 비슷한 어감의 다른 단어를 대신 사용하며 웃음을 준 경우는 있었지만, 직접 욕설을 내뱉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또한 팬서비스를 한다는 아이돌 가수에게 '뒤돌면 욕을 하는 게 아니냐'라는 식의 질문을 한 것 역시 아이돌과 팬을 존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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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는 26일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6에서 '정년이'를 외설적으로 흉내내 비판 받았다.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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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는 불과 며칠 전에도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6로 인해 뭇매를 맞았다. 그는 26일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6 9회에서 드라마 속 배우 김태리가 맡은 정년이 역을 '젖년이'로 이름 바꿔 흉내 냈다. 안영미는 판소리 '춘향가' 속 노래를 개사해 성행위를 묘사하는 듯한 가사와 몸짓 연기를 했다. 이를 본 또 다른 출연자 정이랑은 "보기만 해도 임신할 것 같다. 출산 장려 정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떠한 메시지도 없이 선정적이기만 개그에 대중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시대에 여성 국극에 들어가 꿈을 이루고자 하는 10대 소녀들의 이야기를 이 작품을 성적 희화화했다는 점은 많은 시청자들의 불쾌감을 자아냈다. 특히 그간 'SNL 코리아'는 풍자가 아닌 맥락 없는 희화화와 약자 조롱으로 비판을 받아왔던 터. '정년이' 패러디는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물론 안영미가 'SNL 코리아' 출연자 중 한 명으로서 짜인 대본을 그대로 연기했을 수도 있다. 그랬다 한들 데뷔 20년이 넘은 개그우먼이 프로그램의 그릇된 부분을 지적하지 못하고 그저 시키는 대로 따라 했더라면 그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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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설명 없이 그릇 위에 자신의 얼굴이 올려진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안영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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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안영미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파프리카 등 채소가 놓인 접시 위에 자신의 얼굴이 올려진 사진이다. 어떠한 설명도 없이 게재된 이 사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도마 위에 오른 자신의 상황을 빗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사과나 해명 대신 이 같은 사진을 올리며 대중과 기싸움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더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같은 날 안영미는 결국 사과했다. 그는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서 전날 방송 도중 욕을 한 것을 언급하며 "죄송하다. 앞으로는 적절한 방송 용어로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젖년이'에 대한 사과는 없었으나 욕설에 대한 사과만 뒤늦게 전한 것이다. 하루가 꼬빡 지나서야 전한 사과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었다.

안영미는 평소에도 노골적인 19금 개그와 아슬아슬한 언행으로 많은 지적을 받아왔으나 달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무엇이든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법인데, 이제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개그를 돌아볼 시점이다.

mnmn@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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