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세는 나치 집회' 민주 비판에 "아름다운 사랑의 축제였다"
해리스에 "증오와 분열의 메시지로 혼란과 파괴의 선거운동" 비판
플로리다서 기자회견 하는 트럼프 |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9일(현지시간) 불법 이민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자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뉴욕 유세(27일) 참석자들의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 등에 대한 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강도 높은 비판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유세를 '사랑의 축제'(love fest)로 규정하면서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자신보다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어떤 사람도 국내외에서 이리 많은 죽음과 파괴를 초래한 적이 없다"면서 "그녀는 혼란과 파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는 끔찍하게 무능하고 완전 재앙이며 자신이 걸어온 길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면서 "그녀의 (선거) 메시지는 증오와 분열의 메시지였지만 내 메시지는 경제를 살리고 국경을 지키며 가장 위대하고 넓은 (선거) 연합을 만드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 피해자 등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정부의 '국경 담당 차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미국 국경에 대한 카멀라의 잔인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은 (대선 출마) 결격 사유"라면서 "그녀는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unfit)"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 문제와 관련, "범죄 조직과 마약 카르텔의 자산을 압류해서 이민자 범죄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난 2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개최된 집회와 관련, "우리는 상식과 공정의 정당"이라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이벤트는 없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사랑의 축제 같았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녀(해리스)는 나가서 히틀러 나치만 말하면서 (나를) 비판하는데 그것은 그녀의 성과가 끔찍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진영에서 자신에 대해 히틀러라고 공격하고 해당 집회를 나치 집회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그들은 1939년 나치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사용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끔찍한 말이냐"면서 "그들(민주당)도 수차 그 장소를 사용했고 다른 사람들도 썼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러나 아무도 (이번 유세처럼) 그 정도의 군중이 참석하도록 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도 그러한 사랑은 없었다. 그것은 조국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남은 7일간 죽기 살기로(like hell)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유세장 근처서 푸에르토리코 깃발들고 항의하는 사람들 |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사실상 민주당의 텃밭인 뉴욕시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전당대회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공화당 전당대회 때 찬조 연설자로 나왔던 사람들을 비롯해 당내외 인사들이 2시간여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발언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이 소수인종을 비하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인신공격하는 등 막말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한 코미디언이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바다 위의 쓰레기 섬"이라고 말하면서 푸에르토리코 출신은 물론 히스패닉, 민주당 진영 등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미국 대선 투표권은 없지만,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경합주에 적지 않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가 있어 막판 설화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약 47만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저녁 유세를 한 펜실베이니아 알렌타운의 경우 주민의 4분의 1이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라운드 테이블 행사하는 트럼프 |
트럼프 대선캠프는 '쓰레기 섬' 발언과 관련, 해당 인사가 "후보나 캠프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거리두기를 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ABC 뉴스에 해당 코미디언에 대해 "나는 그가 누군지 모른다. 누군가 그를 (무대에) 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드렉셀 힐에서 개최한 은퇴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도 푸에르토리코와 관련, "나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한 퇴직 의사가 "푸에르토리코는 당신을 사랑하며 지지한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고 언급하자 이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재임 중 태풍 피해를 당한 푸에르토리코를 지원한 것을 언급하면서 "제가 모두의 반대에도 병원선을 갖고 가서 많은 사람들을 돌본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쓰레기 섬' 발언 자체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바보들이 미국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정말로 IQ가 낮은 개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사전 투표 자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펜실베이니아주의) 랭커스터 카운티에서 2천600명의 가짜 유권자 등록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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