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오피셜 4위→빌보드 핫100 8위…K팝 女가수 최고
"영어권·韓문화 뒤섞어 차별화…요즘 K팝과 달라"
브루노 마스, 협업곡들로 빌보드 핫100 도배
"'아파트' 발음의 중독성…브루노 마스 파급력 시너지"
(사진=더블랙레이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 노랠 듣고 10초 만에 후회했다. ‘아파트’가 종일 머릿속을 괴롭힌다.”
유튜브에서 ‘아파트’(APT.)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한 한 해외 누리꾼의 댓글 반응이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아파트’가 K팝 여가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영국과 미국의 메인 팝 차트를 점령했다. 영어권에 생소한 한국식 외래어 ‘아파트’ 특유의 독특한 발음,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중독성있는 멜로디, 팝스타와의 협업 시너지가 맞물린 결실이란 분석이다.
미국 음악 전문매체 빌보드가 29일(한국시간) 공개한 예고 기사에 따르면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이하 핫100) 최신 차트(11월 2일자)에 8위로 진입했다. 이는 로제가 발매한 솔로곡 중 가장 높은 순위이자 생애 첫 핫100 톱10 진입이다. 블랙핑크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으로 거둔 최고 기록 13위도 가뿐히 제쳤다. 솔로, 그룹을 통틀어 K팝 여성 가수 중 최고 순위다.
로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며 “이건 내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핫100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점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총망라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라디오 방송 스트리밍 수치가 순위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 미국 내 대중적인 인기 지표로 쓰인다. 특히 핫100 톱10은 현지 팝가수들조차 진입이 어렵다. 그만큼 ‘아파트’가 K팝을 꾸준히 소비해 온 일부 마니아층을 넘어 현지 대중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K팝 가수가 핫100 톱10에 진입한 건 싸이, 방탄소년단, 지민, 정국 이후 로제가 다섯 번째다.
빌보드 글로벌 차트로는 정상을 찍었다.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과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빌보드와 함께 팝 시장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도 4위에 처음 진입해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국내 음원차트 및 음악방송 순위 올킬에 스포티파이 미국 및 글로벌 주간차트 1위까지 접수했다.
로제 ‘아파트’의 인기에 동명의 국내 히트곡 윤수일의 ‘아파트’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제목이 같아 화제를 모으며 ‘원조 아파트’란 별명도 생겼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K팝 곡, 영어권 팝송들이 선보여온 문법과 확실히 차별화된 스타일”이라며 “‘아파트’란 제목처럼 영어권과 한국의 문화가 적절히 뒤섞인 매력적인 곡”이라고 평했다.
브루노 마스의 대중성과 영향력도 크게 한몫했다. 빌보드 핫100 최신차트에는 8위의 ‘아파트’와 더불어 브루노 마스가 레이디 가가와 지난 8월 선보인 또 다른 협업곡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이 4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브루노 마스는 ‘아파트’ 전까지 이 곡으로 글로벌 스포티파이 차트 정상을 2개월 넘게 유지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술 마시기 게임 구호인 ‘아파트’의 거센 발음이 영어권에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면서도, “브루노 마스가 음원시장에서 지닌 파워가 기여한 바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