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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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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상속녀, 韓저출산 문제 쉽게 봤나... 메가스터디 투자 반년 만에 100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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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교육의 주가가 계속 내려가면서 미국의 억만장자 가문이 운영하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도 100억원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상반기에 6만원대를 기록했던 메가스터디교육 주가는 반년도 안 돼 4만원 안팎까지 주저앉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내 실적과 주가 개선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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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ffices of Fidelity Investments in Boston, Massachusetts, USA.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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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육기업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25일 장중 52주 신저가인 4만1550원을 기록했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월 8일(6만8900원)과 비교하면 8개월여 만에 39.6%(2만7350원) 하락했다. 28일에는 4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15일 2026년까지 3년간의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주주 환원 정책에서 메가스터디교육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6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기로 발표했다. 지난 25일 메가스터디교육은 삼성증권 신탁계약을 통한 자사주 100억원어치(17만766주) 매입이 끝났다고 공시했다. 주가 하락이 진행되는 동안 자사주 매입이 있었지만, 하락세를 막지 못한 것이다.

계속 하락하는 주가로 국내‧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투자자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금융투자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다. 현재는 애비게일 존슨(Abigail P Johnson) 회장이 이끌고 있는데 그는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창립자인 에드워드 C. 존슨 2세(Edward C. Johnson II)의 손녀다. 애비게일 존슨은 2014년부터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 재직하고 있고 자매 회사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회장도 역임했다. 피델리티의 관리자산은 10조3000억달러(2022년말 기준)에 달한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에프아이엘 리미티드(FIL Limited), 피델리티 펀드(Fidelity Funds), 에프아이디 아시안 밸류스(FID ASIAN VALUES) 등 자회사를 통해 꾸준히 메가스터디교육에 투자했고, 주주환원책이 발표되기 전후에도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메가스터디교육의 주주환원책 발표 직후인 4월 17일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기준 지분율은 5.02%, 보유 주식 수는 58만6650주다. 이 중 6만3363주는 올해 3월 29일부터 4월 17일에 추가 매수한 주식이다. 1주당 매수 가격은 5만2000원선에서 6만1000원선이다. 주주환원책 발표 후 주가가 상승했던 4월 17일에는 피델리티 펀드가 1주당 6만1948원에 1만1916주를 샀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주가 하락으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은 1년도 안 돼 100억원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거래일인 4월 17일부터 10월 28일까지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의 평가손실 비율은 30.7%(1주당 1만8950원)다. 금액으로는 111억1700만원 가량으로 6개월 만에 10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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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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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가스터디교육의 실적과 주가가 올해 안에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출생률 저하의 영향으로 유‧초등 교육 분야의 매출을 늘리기가 어려운 환경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EBS(교육방송)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사업환경도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메가스터디교육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영업이익도 1070억원으로 지난해 1274억원보다 16% 감소해 역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초등 분야의 학생 수가 저출산의 영향으로 계속 줄고 있어 매출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EBS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해 이 부분도 메가스터디교육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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