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현대차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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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에서도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게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5000원(2.49%) 떨어진 19만6000원에 현대차는 1000원(0.44%) 오른 2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0.4% 줄어들며 1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3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인 0.5%를 크게 하회하는 0.1%에 그쳤다.
한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경제가 받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에 주목한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 경쟁력 측면에서 경제적 해자를 구축한 것으로 꼽힌 덕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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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온다는데 봄이었네, 외국계 리포트 무색하게한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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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TSMC와 함께 HBM(고대역폭메모리) 삼각편대의 한축에 속하며 고공행진하던 SK하이닉스가 잠깐 멈추어 선 건 모건스탠리가 태클을 건 탓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월15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리포트의 영향으로 주가는 단기급락했다.
반도체 사이클이 꺾일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분기기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17조5731억원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7조3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실적발표 후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분석보고서를 내고 "단기적 관점에서 해당 종목에 대한 전망이 틀렸다"고 밝혔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AI(인공지능)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HBM(고대역폭메모리)과 eSSD(기업용데이터저장장치)의 급격한 판매량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HBM과 eSSD는 각각 DRAM(디램)과 NAND(낸드) 시장에서 고부가가치제품으로 꼽힌다. 이에 SK하이닉스의 DRAM과 NAND의 ASP(평균판매단가)도 전분기 대비 10%가량 올랐다.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다. 엔비디아가 원하는 12단 HBM3e 양산도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고 차세대 HBM인 HBM4도 내년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HBM4부터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으나 HBM시장에서 판세가 SK하이닉스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다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반도체에 겨울은 없다"며 "중국 메모리업체 CXMT(창신메모리)의 약진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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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추웠지만, 잘 버텼다…앞으로 기대되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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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수요둔화) 속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올해내내 견조한 실적성장세를 이어왔다. 3분기에는 전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감소와 북미지역에서 일회성 충당금이 발생하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실적이 잠깐 주춤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고 북미 지역에서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시가총액 상위 주요기업들 중 가장 먼저 밸류업 본공시(기업가치제고계획)를 내놓았다.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과정에서 들어온 3조원가량의 현금 중 일부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사용될 여지도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을 감안하면 연말로 가며 현대차 주가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대선 이후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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