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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KIA V12] 호랑이의 포효, 빛고을에 울려퍼지다… 사자 잡은 KIA, 역대 최다 ‘V12’ 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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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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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명문 구단, 여전히 발걸음을 재촉한다.

프로야구 KIA가 사상 12번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챔피언에 올랐다.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KBO KS 5차전에서 7-5로 시리즈 4번째 승리(1패)를 신고해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호랑이들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화려한 폭죽이 광주 하늘을 수놓았다.

김기태 감독이 이끌던 2017년 이후 7년 만에 되찾은 왕좌다. KIA가 보유한 KBO리그 최다 우승도 ‘V12’로 늘었고, 2위 삼성(8회)과의 격차도 벌어졌다. 리그 유일한 KS 전승 행진도 계속된다. 든든한 숫자이지만 그만큼 무거웠던 승률 100%. 이범호 감독 휘하에서 전장을 누빈 KIA는 그 부담감을 지우고 이번 KS마저 승리로 물들였다.

31년 만에 KS에서 완성된 삼성과 KIA의 ‘달빛(달구벌+빛고을) 시리즈’. 그 웅장한 팡파르를 울린 광주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잔치를 시기한 가을비로 PS 최초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발생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뚝심 있게 버텼다. 삼성 원태인에게 가로막혀 0-1로 밀리던 1차전을 5-1로 뒤집은 게 컸다. 정규시즌 역전승 1위(42승)로 빛난 팀 컬러를 그대로 옮겨왔다. ‘대투수’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운 2차전도 수월한 승리를 맛봤다.

2연승과 함께 넘어간 대구, 그곳에서 일격을 맞았다. ‘타자 친화 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들어선 상대 홈런쇼의 희생양이 됐다. 대포 4방에 쓰러지며 첫 패배를 안았다. 이 정도로 무너질 팀이 아니었다. 팀 타율 1위(0.301)에 빛나는 KIA 타선은 4차전에서 김태군의 만루포,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4타점 등을 엮은 9-2 대승으로 우승 9부능선을 넘었다.

안방에서 짜릿한 마침표가 찍혔다. 양현종이 2⅔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아 5실점하며 조기 강판 됐지만, 타선과 불펜의 힘을 엮어 판을 뒤집었다. 최형우가 솔로포 포함 2타점으로 추격 선봉장에 섰고, 김태군이 6회말 역전 결승 적시타의 주인공이 됐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아웃카운트 4개를 지우는 세이브로 ‘V12’의 엔딩요정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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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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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리그 기준 KIA의 7번째 통합우승은 그렇게 완성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KIA는 스프링캠프 직전 악재와 함께 출발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전임 김종국 감독이 경질되는 대형 변수였다. 하지만 내부 승격된 이범호 감독을 필두로 빠르게 혼돈을 수습했고, 페넌트레이스를 거침없이 헤쳐나갔다.

3년 차에 폭발한 ‘슈퍼스타’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등반과 팀의 정규시즌 독주가 공존하면서 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내질렀다. 김도영은 최종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표로 생애 첫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2.53)로 빛나며 최고 외인 반열에 오른 제임스 네일(12승)과 KBO 최초 10년 연속 170이닝, 통산 최다 탈삼진 1위(2076개)로 빛난 양현종(11승)이 최고의 원투펀치를 구성해줬다. 불혹의 베테랑, 최형우도 4년 만의 100타점 돌파(109개)로 든든하게 타선을 지켰다. 26년 만에 타이거즈 구원왕에 오른 정해영(31개)이 수많았던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의 함성은 더욱 뜨거웠다. 구단 역사상 홈 최다 매진 30회, 최다 관중 125만9249명으로 한 해를 불태웠다. 바로 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최초로 KS 우승이 완성되면서 2017년 잠실에서 우승 콜이 울려 퍼진 아쉬움을 완벽하게 달랬다. 구단 역사를 거슬러 봐도 37년 만이자 2번째 광주에서의 KS 우승이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들 너나 할 것 없이 화끈했던 호랑이들이 한 데 어울려 완성한 감동의 ‘V12’였다.

광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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