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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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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내우외환'…영업익 감소에 장려금 규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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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 사업부 3분기 영업익 전년比 20~30% 줄어들 듯

원자재 비용 오르고 AI 관련 R&D 투자 느는 추세

제조사 장려금 자료제출 의무 부과 움직임도 부담

글로벌에선 애플·중국 제조사와 경쟁 격화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올 4분기 비수기를 앞두고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사업부가 내우외환에 빠졌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할 전망인데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대안으로 야당이 발의한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에 단말기 제조사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8일 통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2300억~2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3조3000억원) 대비 20~30%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MX 사업부의 영업이익 감소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Z플립 6의 출고가가 인상됐지만,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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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월 갤럭시 S24를 공개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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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 사업부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사업부가 영업손실을 내는 등 침체에 빠졌을 때도 삼성전자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프리미엄·인공지능(AI)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부품 가격 상승과 연구개발(R&D) 투자비 확대가 불가피해 수익성이 약해지고 있다.

외부 환경도 긍정적이진 않다. 일단 국내 단말기 제조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야당에서는 단통법 폐지에 따른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제조사의 장려금 관련 자료제출 의무를 부활하는 조항을 포함했다. 제조사의 장려금 자료제출 의무는 2017년 일몰된 바 있다.

대표 발의한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 대해 “단말기 출고가는 원칙적으로 이동통신단말장치 제조업자가 정하는 것임에도 제조업자에 대한 단말기 가격에 대한 규제 방안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한계가 존재했다”며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단말기 제조사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사를 통해 단말기를 구입할 때 제공하는 단말기 보조금인 공시지원금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부담하고 있는데, 통신사 부담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조사의 자료제출 의무가 생길 경우 제조사 보조금을 상향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윤남호 삼성전자 국내 영업 담당 상무는 지난달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단통법 폐지 세미나에서 “통신사와 달리 제조사는 단말기 한 대를 팔아서 매출을 만들고 수익을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에 한계가 있다”며 “(단통법 폐지로)제도 변화가 생기더라도 장려금 재원 규모는 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장려금 확대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MX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10% 정도인데, 장려금을 확대할 경우 즉시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은 물론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갤럭시S24의 흥행으로 AI폰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애플이 곧 AI 기능을 배포할 예정이어서 AI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옅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은 오는 28일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OS) iOS18.1 버전을 배포할 예정이다. iOS18.1버전에는 애플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포함되돼 △글쓰기 도구 △알림 요약 △새로운 시리 사용자 인터페이스 △이미지 배경 불필요한 부분 제거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는 12월 배포될 iOS18.2 버전부터는 챗GPT와 연동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19%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1년 전 같은 기간(20%)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애플이 16%로 2위를 지키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중국 빅3 업체(화웨이, 샤오미, 비보)의 3분기 합산 점유율은 32%로 세를 확대했다. 샤오미는 지난 8월 삼성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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