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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안병훈, 김주형과 연장 혈투… 9년만에 DP월드투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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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 등극

연장서 ‘安 버디-金 보기’ 승부갈라

“초반 샷 흔들려 출발 안 좋았지만

마지막 홀까지 내 골프 펼치려 노력”

동아일보

안병훈이 2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공동 주관 대회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KPGA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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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33)이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안병훈이 DP월드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5년 5월 BMW 챔피언십 이후 9년 5개월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안병훈은 2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같은 타수의 김주형(22)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안병훈은 버디를, 김주형은 보기를 기록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안병훈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5년 9월 KPGA투어 신한동해오픈 이후 9년 1개월 만이다. 안병훈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68만 달러(약 9억3000만 원)를 받았다. 총상금 400만 달러(약 55억 원)인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중 상금이 가장 많다.

안병훈은 “오늘 경기 초반엔 긴장하면서 샷이 흔들려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 홀까지 최대한 내 골프를 펼치려 노력했다”며 “한국에서 오랜만에 뛰는 대회여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스스로 다짐을 했었는데 우승까지 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주형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안병훈은 정규 라운드 18번홀에 들어설 때만 해도 김주형에게 한 타 뒤진 공동 2위였다. 18번홀에서 안병훈은 약 2.5m 거리에서 버디를 낚았다. 김주형은 약 2.2m 거리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가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선 오른쪽 워터해저드 구역으로 밀렸던 안병훈의 티샷 공이 해저드에 빠지기 직전 러프에서 멈췄다. 이후 그린 주변으로 두 번째 샷을 보낸 안병훈과 달리 김주형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옆 벙커 턱에 박히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안병훈은 “전체적으로 운이 정말 많이 따라줬다. DP월드투어든 KPGA투어든 우승했다는 게 나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했는데 PGA투어에선 아직 우승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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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오른쪽)이 이날 대회장을 찾은 중국 탁구 국가대표 출신의 어머니 자오즈민과 포옹하는 모습. KPGA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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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퍼트를 한 뒤 눈물을 보인 안병훈은 “우승하고 나니 힘든 시기를 겪었던 것과 아내 생각이 났다. 그러다 내가 프로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항상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과 할머니를 보니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탁구 스타 부부인 안재형 전 한국 탁구대표팀 감독(59)과 중국 탁구 국가대표를 지낸 자오즈민(61)의 아들이다. 안병훈은 연장 승부를 벌인 18번홀 그린을 벗어나자마자 이날 대회장을 찾은 어머니를 껴안고 울었다.

안병훈은 “이번 우승이 PGA투어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내 커리어에 더 많은 우승을 만들어낼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25년엔 PGA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다시 참가하게 되면 좋겠다. 올해는 혼자 왔지만 내년엔 아내, 아이들과 함께 오고 싶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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