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까지 공동유세 계획 없어…바이든, 예고없이 경합주 단독 유세
美민주당 전당대회의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고 싶어 하지만 해리스 대선 캠프가 원치 않는다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대선이 결정적인 시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그와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원 제안을 직접 거절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런 상황을 천천히 진행되는 이별에 비유했다.
해리스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의 그간 공로를 존중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인기 없는 바이든 대통령과 더 엮이는 것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가 집계한 바이든 대통령의 평균 국정 운영 지지율은 39%에 불과했다.
다른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년을 다시 떠올리게 할 뿐 앞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은 선거운동을 위해 여러 날을 비워뒀지만, 해리스 캠프가 호응하지 않으면서 선거일까지 9일 남은 현재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함께 유세하는 일정은 없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은 선거 막바지에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노동자 계급에 호소할 수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능력을 해리스 캠프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단독으로 선거운동을 했는데 이 일정 발표에 해리스 캠프 인사 다수가 놀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해리스 캠프가 공지한 26일 유세 일정에는 배우 케리 워싱턴, 미시간주 새기노의 브렌다 무어 시장,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의 지원 유세가 포함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피츠버그 방문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처럼 양측 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은 더 있다.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 예고 없이 등장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는 같은 시간 미시간주에서 열린 해리스 부통령의 행사와 의도치 않게 충돌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참모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2일 뉴햄프셔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둬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은 대통령이 메릴랜드주와 델라웨어주의 상원의원 선거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선거운동을 하고자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욕구를 달래주면서 그가 조용히 있기를 바라는 해리스 캠프도 만족시킬 절충안이 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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