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광장서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 열려
특조위원장 "사고 원인·책임 규명 힘껏" 다짐
유족·희생자 친구들도 빗속 "보고싶다" 오열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광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27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서 참사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있다. 2024.10.27. leeyj2578@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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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27일 하늘의 별이 된 159명의 희생자들을 기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대회가 광주에서 열렸다.
유가족들은 시민들에게 안전한 사회 완성과 진실을 찾는 여정에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유가협)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1시59분 광주 남구 백운광장 시민의숲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를 열었다. 유가협과 시민대책회의는 희생자 159명을 기리고자 오후 1시59분을 추모 행사 시작 시간으로 정했다.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참사 희생자 고(故) 이해린씨의 아버지 이종민씨를 비롯하 유가족들과 송기춘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장,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장헌권 광주NCC인권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추모대회는 개회식, 유가족 인사말, 특조위원장 인사말, 추모 공연, 희생자 친구·유가족의 편지 낭독과 다짐,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송기춘 10·29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27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여해 추모사하고 있다. 2024.10.27. leeyj2578@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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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인사말에 나선 이씨는 "유가족들은 우리의 소중한 가족들이 왜 우리 곁을 떠났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알려주려 하지 않았다"며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함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해 발생한 참사에도 이 정권과 정부는 어느 누구도 진정한 사과를 하거나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유가족들에게는 대답없는 질문이 수없이 많다. 질문에 답을 찾고자 거리를 수없이 걷고 또 걸었다"며 "겨우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만들어졌지만 책임자들이 법원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유가족들의 가슴에 다시한번 비수가 꽂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최근 첫 발을 내딛은 특조위는 앞으로 활동 기간 1년 동안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앞으로도 유가족과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27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서 열린 참사 2주기 추모식 현장에서 희생자의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10.27. leeyj2578@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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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조위는 2년 전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왜 희생자와 피해자들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조처들이 행해졌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등 모든 의문과 요청에 답하고자 한다"며 "사회적인 요청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조위는 반드시 거둬야 할 그 성과에 다가가야 한다"며 "성과를 손에 쥐고 사회와 유족, 나아가 우리 사회 구성원과 그 구성원이 될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성과로 변화를 만들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탄탄한 제도의 기반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는 데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해주씨가 27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광장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여해 숨진 언니 고(故) 이해린씨를 향한 편지글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10.27. leeyj2578@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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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들의 가족·친구들도 편지를 낭독하며 그리움을 쏟아냈다.
숨진 해린씨의 동생 해주씨는 해린씨의 친구가 쓴 편지를 낭독하며 언니를 추모했다. 희생자 고 김재강씨의 친구 김민아씨도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며 "우리가 다시 만날 세상은 이러한 슬픔을 겪지 않는 안전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 먼저 떠난 곳에서는 아무 걱정 않고 행복만을 생각하며 지내길 바라"라고 전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도 유가족들과의 연대를 다짐했다.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와 김형미 오월어미니집 관장, 김현주 전교조 광주지부장 등은 ▲특조위가 독립 조사 기구로서 제대로 된 결과를 내야 할 것과 감시에 소홀하지 않을 것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밝히는 노력에 대한 연대 ▲안전하고 평등한 일상을 누릴수 있는 생명·존엄 사회 완성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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