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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주기 "삶이 장례식장 됐지만…작별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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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주기 사흘 앞두고 추모식 진행

참사 현장서 4대 종단과 함께 희생자 넋 기려

대통령실과 특조위 거쳐 서울광장으로 행진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9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앞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2주기 희생자 기억과 애도의 달 선포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행진해고 있다. 2024.09.30.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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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비록 사랑하는 아이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없어 10·29 참사 이후 우리들의 삶은 장례식장이 됐지만 뜨겁게 잡아주는 시민들의 손 덕분에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태원 159명의 별과 절대 작별하지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세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발언에 나선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김의진씨 어머니 임현주씨의 말이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유가족들은 추모대회를 열고 진실을 향한 여정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을 개최했다.

보라색 겉옷을 입고 참사 현장을 찾은 유가족들은 착잡한 표정이었고, 일부는 "차마 보지 못하겠다"며 몸을 돌려 좁은 골목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헌화와 짧은 묵념 후 유가족들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차로에서 4대 종단(원불교·기독교·천주교·불교)과 함께 기도회를 열었다.

"안전을 원한다면 참사를 기억하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을 규명하라"는 구호로 시작된 기도회는 약 30분간 이어졌다.

기도회 말미 발언에 나선 희생자 고(故) 이남훈씨 어머니 박영수씨는 "희생자들이 좁은 골목에 갇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됐지만 지금껏 그 누구도 그날의 진실을 얘기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무엇이 159명의 목숨보다 중요하단 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이 없다면 10·29 참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한다"고 했다.

이후 유가족들은 오후 2시50분께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용산 대통령실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사무실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가는 행진을 시작했다.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습니다"란 구호를 외치며 출발한 유가족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잠시 멈춰 섰다.

마이크를 잡은 희생자 고(故) 김의진씨 어머니 임현주씨는 "사랑하는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참사 이후 우리들의 삶은 장례식장이 됐다"면서도 "뜨겁게 잡아주는 시민들의 손 덕분에 숨을 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730일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정부의 민낯을 철저히 경험했지만, 결코 159명의 별들과 작별하지 않을 것이다. 진실은 감출 수 없으며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진리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같이 "159명의 별님들 사랑합니다"를 외친 유가족들은 서울역과 특조위 사무실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서울광장에선 오후 6시34분부터 이태원 참사 2주기 기념 시민 추모대회가 열린다. 오후 6시34분은 참사 당일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간이다.

유가족들은 추모대회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시민 참여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조위 역시 참사 생존자와 구조자,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진상규명 조사 신청과 제보를 받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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