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봉쇄해 반군에 물자공급 차단…반군 분열도 유도
미얀마 반군 MNDAA 거점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이 반군 공세로 위기에 처한 미얀마 군사정권의 붕괴를 막기 위해 반군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전문가들은 군사정권의 급속한 추락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이 본격적으로 내전 개입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접경 지역인 미얀마 북동부 샨주에서 지난해 10월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은 '형제동맹'을 결성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당초 중국은 군사정권이 양국 국경 간 범죄를 단속하지 않는다고 보고 군사정권에 맞서는 형제동맹을 물밑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8월 형제동맹이 미얀마군 북동부사령부가 있는 샨주 라시오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중국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반군이 미얀마 내전에서 처음으로 지역 단위 군 사령부를 점령한 데 이어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 쪽으로 공세를 뻗치자 중국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었다는 것이다.
중국 안보전문가 주장밍은 중국 관영 매체에 만달레이가 반군에 함락되면 미얀마 내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며 중국은 이를 막으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길이 2천㎞ 이상의 국경을 중국과 공유하는 미얀마에서 군사정권이 무너지면 장기간 혼란이 양국 간 투자·무역을 위협할 것으로 중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국은 반군 점령 지역과 중국 사이의 국경을 봉쇄, 반군 점령 지역에 대해 물자 공급을 차단했다고 반군 지도자와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반군 지도자인 마웅 사웅카는 중국의 봉쇄로 인해 반군의 무기·탄약 조달이 느려지고 아동용 백신 같은 의료품조차 공급이 끊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중국은 또 지난 8월 형제동맹 소속 TNLA에 군사 활동을 중단하고 군사정권과 대화에 조속히 복귀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족 계열 코캉족 반군 단체로 중국의 영향을 받는 MNDAA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돌연 발표했다.
MNDAA는 특히 점령지를 넓히거나 만달레이, 샨주 주도 타웅지 등을 공격하지 않기로 해 중국의 압박을 받은 것이 확실시된다.
익명의 한 NUG 고위 관리는 중국이 반군의 여러 세력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전문가 제이슨 타워는 "중국이 이제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얀마에 대한) 자세를 매우 뚜렷이 바꿨다"면서 형제동맹이 중국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만달레이 공세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