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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별이 된 일용엄니…故김수미 별세에 '전원일기' 가족 침통·애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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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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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원한 일용엄니' 김수미가 25일 75세를 일기로 하늘의 별이 됐다. 20년 넘게 고인과 함께한 '전원일기'의 동료들은 눈물어린 추모를 이어갔다.

고 김수미는 25일 오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전해졌다.

최근 건강이상설이 돌기도 했으나 지난달에도 방송에 출연하고 불과 며칠 전까지도 지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터라 툭툭 자리를 털고 일어날 것으로 믿었던 동료들의 충격은 컸다.

특히 김수미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MBC에서 방송된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았다. 캐스팅 당시 31세였던 김수미는 노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며 마스코트이자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런 김수미와 내내 함께했던 '전원일기' 동료 배우들은 황망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일용이 역으로 김수미와 함께했던 배우 박은수는 고 김수미의 빈소를 찾아 "내가 엄니 엄니 하면서 했는데 엄니가 또 한 분 돌아가셔서 허전하다"며 "이것저것 오지랖이 넓어서 가만히 안 있었다. 이제 편안하게 좋은 세상 가서 편안하게 잘 계십시오. 사랑합니다"라며 먹먹한 애도를 남겼다.

'전원일기'에서 김회장 역으로 활약했던 배우 최불암은 김수미의 부고를 전해듣고 "참 허망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불암은 "김수미 씨는 어린 나이에 자기 외모를 내려놓고 성격적인 연기를 해냈다. 그 나이에, 시골에서 농사짓는 할머니를 현실적으로 구현해냈다는 것은 연기자로서 상당히 우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 때문에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디 아픈 데는 없느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이렇게 떠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회장댁 장남 역으로 김수미와 호흡을 맞췄고 '전원일기' 출연진이 주축이 된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도 고정 출연하며 김수미와 함께했던 배우 김용건은 "2주 전쯤 전화해서 안부를 물었는데, 오히려 저보고 '건강을 잘 챙기라'며 제 걱정을 해주던 동생이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버리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전원일기' 식구들은 정말 친가족 그 이상의 사이"라며 "수미 씨와는 22년 동안 같은 드라마를 찍고, 이후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을 2년 동안 함께 했기 때문에 특히 더 각별한 사이였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 뉴스가 워낙 많다 보니 처음에는 안 믿겼다. 후배 임하룡에게 소식을 듣고서도 계속 아니라고 믿고 싶어서 확인 전화를 계속 걸었다"고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고인을 추모했다. '전원일기'에서 김회장댁 둘째로 출연했던 유 장관은 "김수미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셨다"며 "화려한 배우라기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슬픔이 더 크다. 우리에게는 스타를 잃었다기보다는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온다"고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더불어 "후배 배우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신 김수미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유인촌 장관은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전화 통화로 안부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유 장관은 김용건의 출연 제안에 "임기를 끝내고 가야할 것 같다"면서도 "'전원일기' 가족 좀 모아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채 고 김수미를 떠나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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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수미의 별세와 관련해 고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저의 어머니이시면서,오랜 시간 국민 여러분들께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수미님께서 오늘 오전 7시 30분 고혈당쇼크로 세상을 떠나셨다"며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에서 연극 ‘친정 엄마’까지, 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아오신 김수미 배우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주시기 바라며, 저와 가족들도 오랜 세월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애도해주시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1980년 '전원일기'의 일용네 역으로 22년 동안 활약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살려 김수미만의 코믹한 연기로 드라마 영화계를 휩쓸며 오랜 활약을 펼쳤다.

주연작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마파도', '맨발의 기봉이' 등 다양한 스크린 흥행작을 남겼다. '발리에서 생긴 일', '돈의 화신' ,'안녕, 프란체스카', '언니는 살아있다' 등 다수의 드라마를 비롯해 '수미네 반찬' '밥은 먹고 다니냐' 등 중견 배우로는 드물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최근까지도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도 출연했으며 지난 4월까지는 연극 '친정엄마' 무대에 오르는 열정을 보였다. 뛰어난 손맛과 따스한 인정으로도 연예계 안팎으로 이름이 높앗던 김수미는 자신의 이름을 건 간장게장, 김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성공한 사업가로도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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