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면담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모습. 경기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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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또 다시 유가족들을 끌어안으며 눈물로 위로했다.
25일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지사가 전날 서울 '별들의 집'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방문에서도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붙은 추모글 포스트잇에 적힌 '보고 싶다'는 글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 말한 뒤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한 것이다. 그는 포스트잇에 '159개 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줄곧 김 지사는 유족 단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손을 맞잡는가 하면, 수원지역을 방문한 '진실버스' 행사장에도 참석해 유족들과 함께 우는 등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김 지사 자신도 과거 지병으로 인해 아들을 잃은 슬픔을 지녔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상처에 대한 '공감 정치' 행보로 풀이된다.
참사 직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참모진이 공식 사과에 인색한 태도를 보인 것은 물론, 정부 측이 '참사와 사고' 표현에 관한 논란을 자초했던 것과 대비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이태원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10·29 진실버스'가 전국 순회 마지막 날 경기도 수원시를 찾은 가운데, 현장에 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유가족들을 끌어안았다. 박창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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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김 지사에게 "또 찾아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 환영한다.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도담소에서 가진 오찬을 떠올리며 "저희가 그때 많이 소외됐는데 차가운 냉대만 받다가 굉장히 따뜻함을 느꼈다. 굉장히 대접받는 느낌을 받아서 위로가 많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얼마 전 국회에 들어갔을 때 모 국회의원이 '벌써 2주기네요'라고 하시더라. 벌써가 아니라 저희는 1년이 10년 같은 세월을 살았다. 경기도 희생자가 많은데 추모 플래카드를 걸어주시길 도지사께 조심스럽게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 지사는 "그렇게 하겠다. 그게 뭐 어렵겠나. 저는 매일 그런 (추모의)마음"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도청건물 외벽에 말씀하신 추모의 글을 크게 게시하고, 도민이 조금이라도 더 추모할 수 있도록, 경기북부청사에도 걸도록 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한 뒤 "경기도에 '이런 거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으면 서슴지 말고 아무 때나 얘기해 달라. 뭐든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이태원 참사)에 정치가 어디 있느냐. 대통령이나 여당에 있는 정치지도자들도 같이 마음으로 공감해주고 (위로)하는 것, 그런 것이 정치 아니겠나"라고 했다.
또한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게 지금 3년 남짓이니 아직도 '정치 초짜'인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 따지고 할 게 아니라 마음으로 (아픔에) 공감해줘야 한다. 그런 게 정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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