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방통위장 직무대행 발언
野 “국회 차원 조치를” 與 “편파적”
과방위, 국회 모독죄로 고발키로
김 직무대행의 문제 발언은 국감장에 출석한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직원이 식은땀을 흘리며 기절한 직후 나왔다. 이를 본 김 직무대행은 “×× 사람 죽이네 죽여”라고 말했다. 정회 중이었지만 회의장에서 질의 준비를 하는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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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김 직무대행의 언행을 강력 질타했다. 야당은 “김 직무대행이 숫자로 열여덟(18)이란 욕설을 했다.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노종면 의원)며 “사과해야 한다”(최민희 과방위원장)고 주장했다. “국감 중 사람이 쓰러진 와중에 ‘사람 죽이네’라고 하나 저 자는”(김우영 의원)이라고도 했다. 이에 김 직무대행이 “저 자라니요”라고 반발하자 야당은 거듭 사과를 요구하며 “인마”, “저 자식”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사과 요구에 “편파적”이라며 김 직무대행을 편들었다. 김 직무대행도 “앞부분에서 욕은 안 한 것 같다”며 “정회 중에 일어난 일인 데다 개인적 한탄을 표현한 것이지 누구를 특정해 한 말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이에 김 직무대행이 욕설을 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국감장에 재생됐다. 그 영상엔 김 직무대행이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과방위는 김 직무대행을 국회모독죄로 고발하는 안건을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 밖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장경식 국제협력단장을 위증 혐의로, 이상인 전 방통위 부위원장과 김백 YTN 사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등 7명을 국회 불출석 사유로 고발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이에 반발한 여당이 ‘최민희 독재과방위’라고 적힌 홍보물을 국감장에서 활용하면서 크고 작은 다툼이 국감 내내 이어졌다.
KBS 신임 사장 후보자에 박장범 앵커가 선정된 점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김건희 명품백 사건을 ‘외국회사 조그만 백’으로 축소한 사람이 KBS 사장이 되는 것이다. KBS가 ‘김건희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이냐”(이훈기 의원)고 쏘아붙였다.
방통위의 2인 체제하에서 임명된 KBS 이사들은 ‘무자격자’인 만큼 이들의 사장 후보 추천은 무효라는 것이 야당 주장이다. 야당은 서기석 KBS 이사장을 국감장에 증인으로 부르려 했으나 서 이사장이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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