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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기본 앱 '사파리 대신 크롬?'...기본앱 빗장 푸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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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18.2에 '기본 앱' 설정 포함…올해 12월 정식 배포
"EU 외 미국에도 적용"…빅테크 규제 확산에 전세계 적용 가능성
다음주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적용된 iOS 18.1 공개…'챗GPT+시리'는 12월 적용

머니투데이

팀 쿡 애플 CEO가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애플의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2024.06.1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쿠퍼티노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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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빗장'이 조금 헐거워졌다. 아이폰에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기본 앱으로 '사파리'를 이용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구글의 '크롬'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애플의 '앱스토어'와 '카메라' 등 기본 앱도 없앨 수 있다. 당초 EU(유럽연합)에만 적용될 것으로 보였지만, 전세계에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5일 애플 전문 IT(정보기술) 매체인 맥루머스 등 보도에 따르면, 오는 12월 공개되는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 18.2에는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기본 앱(Default apps)' 설정이 포함된다. 애플은 지난 23일 일부 개발자를 대상으로 iOS 18.2의 첫 번째 베타버전을 배포했는데, 여기에서 '기본 앱' 기능이 확인됐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는 여러 개의 필수 앱이 '기본 사용'으로 설정돼 있다. 예컨대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사파리 앱이 기본이다. 사용자가 다른 브라우저 앱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일일이 설정하기 번거로워 많은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사파리를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iOS 18.2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 사용자는 이메일, 메시지, 통화, 통화 필터링, 브라우저, 비밀번호 및 코드, 키보드 등 앱의 기본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만일 기본 브라우저 앱으로 크롬이나 엣지 등을 선택하면 해당 앱을 자동으로 다운로드받는다. 다양한 앱을 이용하다 웹브라우저 연결이 필요할 경우에도, 사파리 대신 크롬이나 엣지 등이 활성화된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사진, 카메라 등 필수 앱도 같은 기능의 다른 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예컨대 아이폰의 기본 사진 앱을 삭제하고, 구글 포토 앱을 대신 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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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베타 버전./사진=맥루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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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애플은 지난 8월 공식 블로그에서 "연말까지 EU 사용자들이 기본 브라우저를 선택하고, 일부 기본 앱 삭제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빅테크의 독점에 대해 글로벌 연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물리겠다고 나선 유럽 DMA(디지털시장법)를 피하려 내린 결정이다.

그러나 맥루머스는 "당초 EU(유럽연합)에 출시하겠다고 약속한 기능이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도 기본 앱 선호하는 이메일, 통화 필터링, 브라우저 및 비밀번호, 키보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EU와 더불어 글로벌 각국에서 빅테크 규제가 적극 검토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애플의 빗장 풀기 움직임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애플은 내주 iOS 18.1 버전을 일반에 공식 배포한다.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일부 적용된 버전이다. 기기별 성능을 고려해 아이폰15 프로 모델, 아이폰 16시리즈만 업데이트할 수 있다. 다만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완벽한 애플 인텔리전스 구현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번에는 쓰기 도구, 알림 요약, 새로운 시리, 이미지 편집 등만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용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챗GPT와 통합된 시리는 기본 앱 삭제와 함께 iOS 18.2 버전에 담길 예정이다. 출시 초기 아이폰 16시리즈의 판매가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애플은 AI 기능이 본격 구현되면 아이폰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아이폰 수요 회복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폰16 주문량을 약 1000만대 줄였다"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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