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소재, ♥남윤수 사랑스러워 '유레카'"…사고친 '대도시의 사랑법' 작가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초고를 쓸 때부터 '우리 그냥 사고쳐보자'는 마음이 있었죠. 한국 땅에 없던 것을 만들어보자는. 주연 남윤수 캐스팅이요? '유레카'였죠. 무속적인 예감이 들었어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티빙 '대도시의 사랑법' 원작 작가이자 극본을 맡은 박상영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국내에서 1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박상영 작가의 동명 연작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 1일 김고은, 노상현 주연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 개봉했고, 21일 남윤수 주연의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공개됐다. 비슷한 시기 다른을 내세워 영화와 드라마가 각각 나왔다.

드라마가 공개된 소감 또한 남달랐을 터. 이날 박 작가는 "이 작품이 우리 대한민국 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을 담은 작품들은 아니어서 선보이게 됐음에 설레고 기쁜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탄생하기까지의 고충에 대해서는 "많이 예상하시다시피 플랫폼에서도 편성의 어려움이 있었고 배우들 캐스팅 할 때 있어서도 퀴어라는 소재 때문에 어려움도 다른 작품과는 (달리) 좀 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소설 원작의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로 공개되는 경우는 있지만 동시기에 함께 공개되는 일을 드물다. 소감을 묻자 "의도했던 게 아닌데 두 제작사에서 결정을 내려주셔서 이상하더라 기분이. (주변에서는) 10월이 '대도시의 날'이라고 공표하고는 한다. 그래서 우려되는 마음도 있었고 안 좋은 마음도 있었는데 둘 다 무사히 오픈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영화와 드라마의 매력적 차별점은 무엇일까. "영화같은 경우에는 재희에 포커스가 많이 가있다. 여성으로서의 삶의 애환과, 중심적으로 많이 다뤄지는 서사라고 생각이 된다"며 "드라마 시리즈로는 고영이라는 초점 화자로 등장을 하고 퀴어 남성의 주된 전개 방식이 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그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영화는 상업적인 공식을 많이 사용해서 재미같은 요소들이 두르러졌다면 드라마는 좀 더 로맨스 공식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고 전했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부담이 없었다. 망쳐도 내가 망친다는 생각이었다. 소설 쓰기랑 극본 쓰기를 같이 해왔던 사람이고 형태가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원작자로서) 제일 잘 이해하고 영상으로 담을 수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4명의 감독이 총 8편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소통의 어려움은 없었을까. "감독님마다 스타일이 다르셨다. 어떤 부분은 거의 다 각색을 해서 어떤 회차같은 경우에는 100% 원작대로 가고"라며 감독별 다른 업무 방식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게 흥미로운 부분"이라며 "일반적인 작가가 (경험) 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시어머니 네분을 모시는 기분'이라고 했는데 농담이고, 기분 상한건 아니고 감독님의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저는 감독님에게 다 맡겨놨던 것 같다. 소재에 익숙하지 않은, 인간에 대한 감정에 대한 탐구자 않냐.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보편적으로 접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남윤수의 연기는 원작자이자 극본을 맡은 작가로서 어떻게 바라봤을까. "남윤수는 '유레카'였다. 너무 행복했고 무속적인 예감이 들었다.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는 말에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예감이 맞았다. 윤수씨가 그 부분에 있어서 '게이 같아 보이는' 그런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연기자한테는 굉장한 극찬이 아닐까 싶다.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퀴어 소재로 한 해당 작품은 일부 보수단체가 상영 반대 시위를 하거나, 이로 인해 공식 예고편이 내려가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퀴어 소설 8년차 작가가 되었고 이런 종류들의 반대들은 익숙해서 '콧등에 먼지 앉은' 느낌이었다. 많은 관계자분들이 힘들어하시니까 앞장서서 깃발을 든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분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계신다"며 팬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 작가는 "트위터(현 X)는 1위를 했다. 심지어 에스파 신곡 '위킆패시'보다 (언급량이) 많았다. 매일 찾아보고 있다. 너무 많은 피드백들이 있고 진하게 연애하고 나온 기분이라고 하셔서 그런 평 들을 때 행복하고 배우들을 사랑하고 캐릭터를 사랑해주셔서"라고 말했다.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에 비해 유독 '대도시의 사랑법'에 잡음이 생겼던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그만큼 생생하게 현실을 담고 있어서인 것 같다. 현실의 온도에 맞닿아있는"이라며 "퀴어의 삶에 바짝 붙어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반대하시는 분들의 타깃이 된 것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해당 작품에 스킨십 장면부터 노출신까지 담기는데, 이에 대해 "원래 초고 쓸 때부터 '우리 사고쳐보자'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한국 땅에 없던 걸 만들어보자, 그런 생각으로 만들었고 베드신, 성애 장면 다 넣어보자 싶었다. 15세로 맞춰볼까 싶어서 순화시킨 버전이 19세 버전이 됐는데 이 정도면 '사랑의 하츄핑' 정도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배우들 한류스타 만들어준다고 했다. 콘서트도 열거라고. 12개국도 정해놨는데 그 약속 지킬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해외 반응이 좋다. 우리 배우들 투어 시킬 수 있게 많은 성원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박상영 작가, 티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