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명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일하다가,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미래한국연구소는 총 81번의 여론조사를 했다고 한다. 국감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였냐'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강씨는 "맞다"고 답했다.
사회부 김기락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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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명씨가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비용 청구서를 갖고 서울로 갔었는데, 돈은 받아오지 않고,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는 게 강씨의 주장이다. 돈 대신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을 2022년 6월 창원·의창 재·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했다는 것이다. 명씨는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의혹은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김 전 의원, 명씨와 강씨 등이 얽혀 있다. 강씨 주장대로 여론조사업체가 특정 후보를 위해 조사했는지, 이 과정에서 벌어진 일 모두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대선 여론조사가 투명하지 않다면 선거 공정성까지 침해될 수 있다.
이쯤 되니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떠오른다.
해당 사건에 연루됐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김 전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지사직을 잃었다.
2018년 네이버가 경찰에 '댓글 조작' 의혹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찰이 김씨 등 일당을 체포하고 당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참고인 조사하며 수사가 이뤄졌다. 같은해 6월 허익범 특별검사가 두달 동안 수사해 김 전 지사를 재판에 넘겼다.
2021년 당시 대선 주자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부산의 한 기자회견에서 드루킹 사건에 대해 "이게 대통령 선거에 관련된 여론조작 사건이기 때문에 향후 이런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여사의 명품백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사건 불기소 처분 뒤, 심우정 검찰총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민주당의 탄핵추진 대상이 되는 등 검찰에 대한 야당 측의 압박이 끝도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검찰이 수사로 진실 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과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말대로 여론조작 사건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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