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사진 | 마름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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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주선율을 다 뺏어 그게 우리야’(‘역성’ 가사 中)
2013년 기타를 들고 노래를 시작한 이승윤은 오랜 무명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JTBC ‘싱어게인’ 첫 우승을 거머쥐며 ‘무명가수’에서 한순간에 ‘유명가수’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시선은 무명의 존재들과 목소리를 향해 있다.
그래서일까. 새 앨범을 소개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이승윤은 조희원 프로듀서, 이정원 기타리스트 등 자신과 함께 음악 작업한 아티스트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무명이란 단어를 선호하진 않지만 그 프레임의 삶을 살아왔던 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 지금은 제 이름을 많은 분들이 연호해주는 삶을 살다 보니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구해야 하고, 그들의 수고를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앨범은 제 이름을 빛내 주기 위해 애써주는 분들을 위해 만든 앨범이다. 창작자로서 혹은 어떤 말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귀기울임은 항상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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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이 정규 3집 ‘역성’으로 세상에 또 한 번 고유한 음악으로 목소리를 낸다.
“세상에 불만이 많다”는 이승윤의 ‘역성’은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을 거슬러보겠다는 마음가짐을 15곡에 담은 앨범이다. ‘장르가 곧 이승윤’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이승윤의 음악은 틀과 공식에 갇혀 있지 않고 자유분방하다. 15곡 모두 그런 이승윤을 꼭 닮았다. 이승윤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만큼 꼬박 1년 6개월의 작업 시간과 15곡을 수록하기 위해 무려 3~40곡을 만드는 창작의 고통도 견뎠다.
“뻗어 나가는 제마음들을 너무 둘러대지 말고 그대로 담아보고자 했다”는 그는 그 결과물에 대해 “이 앨범을 만들려고 음악을 시작했구나 느낄 만큼 만족스럽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역성’의 의미에 대해서는 “거스르는 것이란 뜻도 있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적으로 서로를 지지해주는 일이란 의미도 내포하고 있더라”라며 “잡음이라 일컬어지는 이름, 고민들에 조금이나마 역성의 용기를 줄 수 있음 좋겠다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거론되지 않은 이름들에게 이 노래가 마음껏 그들의 감정을 발산할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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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이 ‘역성’인 만큼 밴드로 활동 중인 이승윤은 현재 한국의 밴드 열풍에 대한 역성도 남겼다. 그는 “밴드 열풍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이후 부는 페스티벌 열풍이라고 생각한다. 페스티벌 붐을 밴드붐으로 너무 완벽하게 오해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밴드라는 음악의 형식과 록이라는 장르의 붐이 오려면 더 많은 고민과 치열함이 더 필요하고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소신을 말했다.
이승윤은 앨범뿐 아니라 전국 투어 ‘2024 LEE SEUNG YOON CONCERT 易聲(역성)’으로도 팬들을 만난다. 성황리에 마무리된 서울과 전주 공연에 이어 인천, 대전, 광주 등에서 투어 열기를 이어간다.
“늘 무대에 진심이었는데 스케줄이 많아지면서 최근 한 공연 무대에 오르기 전 내가 이 무대에 진심일 수 있을까’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막상 올라가서 관객보고 그들의 에너지 받으면 진심이 아니 될 수가 없더라. 제 장점은 아직까지 무대에서 진심으로 재밌다는 것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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