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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애플페이 없이도 아이폰 NFC결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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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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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애플페이 없이도 아이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가 이뤄지도록 앱(애플리케이션)을 리뉴얼했다. 우리카드는 애플페이 합류가 유력한 카드사이지만 대체기술을 도입해 우선 아이폰 이용자에게 NFC결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우리WON페이'를 개편하면서 '터치앤고 NFC' 기능을 넣었다. 터치앤고 NFC는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 설치된 NFC 단말기에서 결제를 지원한다. 우리카드 앱에 접속해 간편결제 서비스 화면을 열고 아이폰을 단말기에 갖다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번 개편으로 우리카드도 현대카드에 이어 아이폰 NFC결제를 지원하게 됐다. 그간 아이폰 사용자는 현대카드가 있어야만 NFC결제를 할 수 있었다. 아이폰 NFC결제는 보통 애플페이를 통해 진행되는데, 현재 애플페이에 참여한 카드사는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다만 우리카드는 애플페이가 아닌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로 NFC결제를 지원한다. 우리카드는 애플페이 합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던 카드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막대한 수수료 비용 및 장기간에 걸친 개발 기간을 고려해 단기적으로 대체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로 결제가 이뤄질 때마다 애플에 0.15%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수료와 별개로 애플페이 참여사는 국제 브랜드사인 비자·마스터에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 반면 터치앤고 NFC기능은 국내에서 특허출원이 완료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터치앤고와 손을 잡고 만들었기 때문에 애플페이에 참여하는 것보다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아직 사용처가 없다는 점은 한계다. 우리카드 앱에 아이폰 NFC결제 기능은 마련돼 있지만 실제 오프라인에서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없는 상황이다. 고객이 터치앤고 NFC기능을 이용하려면 가맹점에서 NFC단말기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터치앤고 NFC는 애플페이의 결제규격인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를 기반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NFC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이라도 단말기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터치앤고 NFC결제를 지원할 수 없다.

우리카드는 터치앤고와 함께 올해 안으로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의 전 지점 NFC단말기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터치앤고 NFC가맹점은 이 카페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단말기 업데이트 작업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아 가맹점 확대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과 제휴해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페이 없이도 NFC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사실상 애플페이와 유사한 기능을 구축했다"며 "아직은 인프라 확대가 더디지만 올해 대형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가맹점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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