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총리 |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 개입을 이유로 영국 집권 노동당을 고소한 데 대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를 부인했다.
23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영연방정상회의(CHOGM) 참석차 사모아로 향하면서 기자들에게 "노동당엔 자원봉사자들이 있고 그들은 거의 모든 선거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여가 시간에 그렇게 하고, 자원봉사자로서 그렇게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선대위는 성명을 통해 영국 노동당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해 대선에 개입했다며 연방선거위원회(FEC)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동당의 '작전 책임자'로 자신을 소개한 소피아 파텔이 지난주 자신의 링크트인에 "100명에 육박하는 전·현직 노동당 직원이 향후 몇 주간 앞으로 미국에 갈 것"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극우 성향 야당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즉각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집권 노동당의 직접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트럼프가 이기면 특히 멍청한 짓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미 연방 선거 법규에 따르면 외국인은 대가를 받지 않는 한 선거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논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나빠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달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갔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한 일을 언급하며 "우리는 건설적 대화를 나눴고 나는 영국 총리로서 미국민이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서먹한 사이였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타머 내각 절반이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전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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