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6월 14일 찍힌 리콴유 싱가포르 옥슬리로드 38번지 전 총리의 자택.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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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셴양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망명 보호를 요청했고, 영국 정부는 제가 박해받을 충분한 위험에 직면해있고 싱가포르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싱가포르 시민이며, 언젠가는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셴양과 그의 누나 리웨이링(이달 9일 사망)은 2015년 리콴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부친의 자택(옥슬리로드 38번지)의 처리 방향을 두고 형 리셴룽과 수년간 다퉈왔다. 이들 형제 간 다툼은 형인 리셴룽이 현직 총리였던 2020년 리셴양이 야당과 연합하면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리셴양이 대선 출마를 고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씨는 2022년 망명 보호를 요청하면서 싱가포르 정부의 "공격"과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한 박해를 언급했다. 이로 인해 이달 초 누나 리웨이링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리셴양은 영국이 8월 자신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리셴양은 작고한 부친의 뜻에 따라 리콴유의 저택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이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해당 재산과 관련된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남 리셴룽은 부친의 저택을 문화유산 랜드마크로 유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리셴룽은 수석 장관직으로 내각에 남아있다. 1959~1990년까지 영국의 식민지 변방에서 세계적인 무역 및 금융 중심지로 싱가포르가 급성장하도록 부친인 리콴유가 감독했던 일이기도 하다.
리셴양과 리웨이링은 2017년 리셴룽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그가 권력을 남용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리셴룽 장관은 지난해 언론에 리셴양이 사실상 스스로 망명을 떠났고 정치적 기소를 두려워해 싱가포르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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