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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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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별세···MB 친형, 6선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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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상득 전 부의장 측 제공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부의장의 측근은 이날 경향신문 통화에서 “이 전 부의장이 그동안 지병을 앓아오다 오늘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35년 경북 영일 출신인 이 전 부의장은 경북 포항 동지상고(현 동지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캠벨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1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해 1984년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1988년 민주정의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고향인 경북 영일·울릉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3~18대 총선까지 연속 당선되며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사무총장·정책위의장, 한일의원연맹회장, 국회 운영위원장·재정경제위원장 등 정계 요직을 두루 거쳤다. 17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2년 한나라당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당 사무총장으로서 천막당사, 중앙연수원 헌납 등의 아이디어를 내 당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부의장은 동생인 이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을 도와 당내 대선후보 경선 승리와 대통령 당선까지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엔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는 정권실세였다. 이 전 대통령의 라이벌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의 가교 역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이 전 부의장이) 권력 관계를 떠나 열심히 국가를 위해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정치를 원체 안하던 사람(이 전 대통령)이라 선임인 형님이 많이 어드바이스(조언)를 해줬다”며 “겸손하게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 하는 생각을 갖고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2012년 윤석열 대통령이 속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를 받고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7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년 2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된 첫 사례였다. 그는 2013년 만기 출소한 뒤 2019년 포스코그룹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다시 기소됐다. 대법원에서 징역 1년 3개월 형을 확정받고 재수감된 뒤 2020년 8월 출소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 여사와 자녀 지형·성은·지은 씨, 며느리 조재희씨와 사위 구본천·오정석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26일 오전 6시 30분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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