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임기 취임 선서하는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고 A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전날 튀니지 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취임 연설에서 실업과 테러에 맞서고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한 '문화 혁명'을 촉구하며 "목표는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자유를 존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많은 기자가 전날 그의 취임 선서를 취재하지 못했다. 이에 튀니지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그의 지속적인 언론 탄압을 규탄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수개월간의 야권 탄압 끝에 지난 6일 대선에서 90.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득표율은 튀니지를 20년 넘게 통치하다가 2011년 '아랍의 봄' 시위로 축출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2009년 대선 득표율(89.6%)을 넘어선 수치다.
반면 투표율은 28.8%로 아랍의 봄 이후 치른 대선 가운데 가장 낮았다.
헌법학자 출신인 사이에드 대통령은 아랍의 봄의 발원지이자 유일한 성공 사례로 꼽히는 튀니지를 권위주의 통치로 되돌렸다고 비판받는다.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 척결을 명분 삼아 2021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입법부, 사법부 기능을 사실상 정지시킨 그는 2022년 개헌으로 대통령에게 국가권력을 집중시켰다.
특히 개헌은 대통령에게 행정부 수반 임명권, 의회 해산권, 판사 임명권, 군 통수권을 부여한 데다가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가 의회의 신임 투표도 받지 않도록 해 쿠데타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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