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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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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심장’ 다시 태어난 이유현, K리그판 로드리 꿈꾼다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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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원FC 이유현.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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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축구팀] ‘두 개의 심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올 시즌 K리그1 최고 돌풍의 팀으로 거듭난 강원FC의 ‘엔진’ 이유현(27)이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POTR)’에 이유현을 선정했다. 그는 지난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34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격해 선발 84분을 뛰며 팀의 1-0 신승에 힘을 보탰다.

골이나 도움 등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건 아니지만 이유현은 강원이 서울 징크스(이전까지 올 시즌 1무2패)를 깨고 다시 우승 경쟁에 합류하는 데 최고 조력자였다.

강원은 올 시즌 윤정환 감독의 지도 아래 황문기, 이기혁 등 여러 선수가 포지션 변화를 통해 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이유현도 그중 한명. 오른쪽 풀백인 본업인 그는 전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김천 상무에서 군 생활한 뒤 올 초 강원으로 임대 이적했다. 다만 강원이 지향하는 풀백 색채에 다소 부합하지 못했다.

윤 감독은 과감하게 이유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시켰다. 대성공이었다. 프로에서 다시 생존에 나선 그는 리그 최고의 활동량과 기대 이상의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강원 중원의 새 지배자로 떠올랐다. 특히 김강국, 김이석 등 기존 주력 3선 자원이 줄부상을 당했을 때 이유현이 제 몫을 해주면서 강원은 선두 경쟁을 지속할 수 있었다.

서울전은 그의 또 다른 팔색조 면모를 엿볼 장이었다. 윤 감독은 이유현을 3선에서 2선까지 올려 상대를 거세게 압박하게 했다. 또 다채로운 움직임으로 상대를 끌어내며 공간을 만들게 했다. 덕분에 이기혁이 후방에서 더 부담 없이 빌드업했다. 윤 감독은 “유현이가 다른 선수에게 굉장히 활력소가 됐다”며 만족해했다.

이유현은 서울전 직후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감독께서 나란 선수의 강점을 새롭게 봐주셨다. 오늘 프리롤처럼 뛰었는데 설렜고 내겐 큰 도전이었다. 팀이 힘을 받았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절실했다. 강원에 와서 초반 경기를 못 나갔는데 미드필더로 훈련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 영상도 참고했단다. 그는 “로드리는 홀딩(수비형 미드필더)으로 공을 받는 타이밍은 물론 세밀한 터치, 패스 선택이 훌륭하다. 턴과 연결 동작 등 디테일한 것까지 보면서 훈련 때 적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유현은 “팀의 목표가 내 목표”라며 잔여 4경기에서 최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2 전성기를 그렸다. ‘K리그판 로드리’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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