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매우 비판 강해… 다시 한번 깊은 반성”
자민당 간사장, ‘연립 정권 확대’ 가능성도 시사
이시바 시게루(앞줄 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의 오나하마 어시장을 찾아 현지 자민당 후보와 함께 총선 유세를 하고 있다. 일본 총선은 오는 27일 실시된다. 이와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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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단독 과반은 물론, 연립 여당인 공명당 의석을 합치더라도 과반 의석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민당 내부에선 벌써부터 연립정권 확대 필요성을 거론하는 등 참패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취임 직후 중의원을 해산하며 ‘조기 총선’을 정치적 승부수로 던졌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임기 시작 한 달도 안 돼 실각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19, 20일 유권자 약 36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오는 27일 총선에서 자민당이 확보하게 될 중의원 예상 의석수는 지금의 247석에서 50석 줄어든 197석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과반(233석 이상)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구 의석이 현재 182석에서 142석으로, 비례대표는 65석에서 55석으로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현 32석)의 의석수도 30석 미만으로 전망됐다. 자민당·공명당의 과반 의석수 확보 자체가 위태롭다는 얘기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자민당의 단독 과반 실패만으로도 이시바 정권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자민당의 부진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끌어내렸던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유권자 불신을 여전히 걷어내지 못한 탓이 크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나라시에서 거리 연설을 통해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 "매우 비판이 강하다"며 "앞으로 (선거까지) 6일간 다시 한번 깊은 반성과 새로운 마음으로 전국에 부탁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엄격한 처분을 했지만, 아직 국민이 납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총선 이후 군소 정당을 연정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NHK 방송에 출연해 "과반 의석을 유지하든 깨지든, 같은 정책을 갖고 나라 발전을 도모하는 정당과의 협의를 적극적으로 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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