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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기업공개 다시 연기한 케이뱅크, 20대 연체율 4%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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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예측 부진으로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등이 시장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철회 신고서에서 “최근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결과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해 금번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케이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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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국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미국·일본의 인터넷은행을 비교군으로 이들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인 2.56배를 적용, 주당 희망 공모가로 9500~1만2000원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과도한 가치평가라는 지적이 나와 기관 수요를 이끌지 못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과 총자본은 모두 케이뱅크의 2~3배 수준이었지만 지난 18일 종가 기준 PBR은 1.72배 수준에 불과했다.

구주 매출(기존 주주 지분 매각) 비중이 높아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37%에 달하는 문제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더불어 케이뱅크가 실명계좌를 제공 중인 업비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큰 점도 약점으로 지목됐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총 예금 중 업비트가 자치하는 비중은 상반기 17%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는 예치금 이용료로 연 2.1%를 지급해야 하는데, 케이뱅크의 연간 이자 부담만 640억원이 늘어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854억원)의 75%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업비트의 영향으로 경쟁사의 2배 수준에 달했다.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 쓰는 청년 고객이 많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20대 이하 차주 연체율은 4.05%로 카카오뱅크(2.09%), 토스뱅크(1.75%)보다 높았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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