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사 ‘무제’(MUZE) 운영 “독서붐 일었으면”
영화 ‘전,란’ 박정민. 사진 | 샘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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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사그라질 걸 알지만, 지금 당장은 정말 좋아요. 덩달아 저도 책을 많이 읽어요. 책을 한 달에 한두 권 밖에 못 읽었는데 지금은 계속 책을 읽어요. 저는 만들어야 하니까 더 보죠. 엄청나게 좋은 영향을 받고 있어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출판사 대표인 배우 박정민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박정민은 지난 14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를 통해서 다른 작가에게도 관심이 흘러가고 있다”며 “너무 재밌는 책이 많다. 내년엔 출판사를 어엿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1인 출판사 ‘무제’(MUZE)를 운영하고 있다. 소외된 주제에 천착한다. 대표로서 가진 목표다. 그는 “올해 책 2권이 나왔다. 내년 봄에는 여러 작가와 작업한 책이 나온다. 아직 서툴러서 배워가는 과정”이라며 “내년에는 인지도 높은 작가들과도 작업한다. 얼렁뚱땅할 수 없으니까, 칼을 갈고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영화 ‘전,란’ 박정민. 사진 | 샘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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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쉴 새 없이 달려왔다. ‘타짜: 원 아이드 잭’(2019)에서 본격적인 주연을 맡으며 ‘일장춘몽’(2022) ‘밀수’(2023) ‘전,란’(2024)까지 마라톤하듯 뛰었다. 12월에 공개될 ‘하얼빈’을 비롯해 ‘휴민트’ 등 찍어놓은 작품도 숱하다. 내년엔 작품 활동을 쉬겠다고 선언했다.
“다시 채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동어 반복을 하지 않기 위해서요. 이럴 땐 어떤 표정을 짓고 저럴 땐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돌아볼 시기가 온 거 같아요.”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 선조를 연기한 차승원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강화됐다. 임진왜란이 터지고 궁을 버리고 떠나는 가볍고 무책임한 왕이다. 행동과 말에서 위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더 괴이하다. 충신에게 힘을 뺀 살기(殺氣)를 보인다. 선조가 가진 콤플렉스를 드러내는 데 충분했다.
박정민은 “차승원 선배가 연기한 선조를 처음 본 날, 준비해 온 연기를 모두 수정했다”며 “선조에 맞대응하려 했으나 7년을 호위해도 쳐낼 것 같은 연기에 꼼짝도 못 하는 인물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개막작 영화 ‘전, 란’의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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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 선정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OTT 영화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 얼굴로 올리는 게 맞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정민은 “개막작 선정 소식을 들은 게 영화 완성본을 보기 전이었다. ‘우리 영화는 상업성이 짙은데’ 하며 놀랐다”면서도 “이제 OTT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 이미 삶 속에 자리 잡은 플랫폼이다. 그걸로 우열을 가리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전,란’을 온전히 본 뒤엔 생각이 한발 더 나아갔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충분히 있다고 봤다.
박정민은 “인간 사회를 넓게 봤을 때 숨 쉬고 있는 모든 것에는 계급이 있다. 본성인 거 같다”며 “지금은 법적으로 계급이 없어졌다. 우리는 자유를 추구하니까.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좋은 구성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가치를 지니고 살아야 하는가 생각해 볼만한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라고 의의를 짚었다. socool@sportsseoul.com
영화 ‘전,란’. 사진 |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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