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서 자민당 본부, 총리 관저를 겨냥한 테러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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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남성은 전날 오전 5시 45분쯤 흰색 자동차를 몰아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 앞에 닿았고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약 5개를 던졌다. 일부가 자민당 본부 부지 안에 떨어지고 경찰 차량에 맞아 불이 났으나 곧 꺼졌다. 남성은 곧바로 자동차를 몰아 자민당 본부에서 약 600m 떨어진 총리 관저로 돌진했으나 침입 방지용 철제 울타리에 막혔다. 그는 연기가 나는 통을 경비를 담당하던 경찰을 향해 던졌다. 이 사건으로 경찰 기동대 차량과 울타리가 다소 파손됐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남성의 차량에서는 기름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 20개가 있었다.
현장에서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19일 밤 남성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남성의 아버지는 아사히에 아들이 과거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정치에 관심을 보여 선거 출마 시 공탁금을 내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현재로서는 남성의 단독 범행으로 보이지만 경찰은 공범 존재 여부 등을 포함해 사건 배경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날 규슈 가고시마현에서 중의원(하원) 선거 운동을 하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 사건과 관련,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안전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주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민당 주요 인사를 겨냥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나라현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와카야마현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20대 남성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있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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