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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바이든, 신와르 사망에 "기회"…네타냐후는 "전쟁 계속"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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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치적 해결" 압박에 네타냐후 마이웨이 고수

美대선 앞두고 네타냐후 상대는 '바이든 아닌 차기 리더' 관측

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좌)와 바이든 대통령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 피살을 가자지구 종전의 계기로 삼고자 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와르 사망 소식이 알려진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 송환과 가자지구 종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신와르 죽음을 계기로 답보 상태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재개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피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조너선 패니코프는 로이터 통신에 "신와르의 죽음은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 협상을 다시 추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그렇게 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메시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과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며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엇박자는 앞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자신의 고집을 밀어붙여 하마스 일인자 제거라는 '성과'까지 거둔 데다, 미국 대선을 3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부담감을 더욱 덜어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먼은 로이터 통신에 "비비(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사람이 '미친 짓'이라고 말한 큰 위험들을 감수해 보상받았고, 신와르를 죽이는 눈에 띄는 성공까지 거뒀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압력에 호응할 것 같지 않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의 '마이웨이'가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지원 철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믿음도 바이든 대통령의 '레버리지'(지렛대)를 약화한다고 진단한다.

이번 주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서한을 보내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미국의 군사 지원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미국이 얼마나 강력한 조치를 위할 준비가 돼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되레 지금이 하마스를 더 거세게 공격할 때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마스가 지도자를 잃고 혼란에 빠진 현 상황을 '섬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브라이언 카툴리스는 "하마스의 지휘통제 구조가 혼란스러원 상황에서 휴전 실행이나 달성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의 중동 분석가인 로라 블루멘펠드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대리세력에 복수 의지를 다지는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평화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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