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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이란 불법입국 시도 아프간인 수십명 총맞아 사망"…이란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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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이란 국경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 이슬람 칼라 지역에서 이란으로 넘어가는 국경 검문소 모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란으로 불법 입국하려던 아프간인 수 십명이 국경 지역에서 이란 국경수비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정부는 이를 부인해 양국간 갈등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아프간 톨로 뉴스 등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14일과 15일 아프간에서 이란으로 국경을 넘은 아프간인 200여명이 이란 영토에서 이란 국경수비대 공격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함둘라 피트라트 아프간 탈레반 정부 부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 국경 밖에서 발생한 사건이어서 사건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고위급 대표단을 구성해 조사를 시작했으며,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도 성명을 통해 "아프간 이주민들이 총격받아 대거 사망하고 다쳤다는 주장과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주민, 난민, 망명 신청자 권리는 국제법에 의해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프간 주재 이란 대사는 X에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점령한 뒤 수많은 아프간인이 국경을 마주한 이란으로 넘어갔다.

이란 정부는 자국 내 아프간 난민 약 500만명이 있고 이 중 절반이 법적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라며, 거주증이 없는 아프간 난민들을 추방하기 위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은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 단체인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뒤 아프간과 긴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양국은 아프간 중부 지역에서부터 국경을 넘어 이란 남부지역까지 흐르는 헬만드강을 놓고 수자원 문제로 갈등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양국 국경에서 이란 국경수비대와 아프간 탈레반 대원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다수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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